사계 후유코 사계 시리즈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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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후유코』는 국내에서는 덜 잘려졌지만 일본 내에서는 상당한 인지도와 권위를 지닌 이츠키 히로유키 작가의 「사계」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이다. 『청춘의 문』으로 1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렸고 국내에도 잘 알려진 나오키상 선정위원으로 1978년 발탁된 이래로 최고참위원으로 무려 2009년까지 32년에 걸쳐서 심사위원 활동을 했으며, 그의 작품 중 『타력』은 삼성 이건희 회장이 흥미롭게 읽은 책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츠키 히로유키의 「사계」시리즈는 저자의 출신지역이기도 한 후쿠오카를 배경으로 고미네 집안의 네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시리즈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의미가 담긴 하루코, 나츠코, 아키코, 후유코라는 자매의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선보인 것이 아닌데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는 무려 1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영화의 원작 소설이 되기도 했던 여름에 태어난 여인이자 고미네 네 자매 중에서도 가장 자유분방하고 당차며 글래머러스한 매력을 가졌던 둘째인 나츠코의 이야기였다.

 

「사계」시리즈의 두 번째 주인공은 고미네 네 자매 중 맏이인 첫째 하루코로 그녀는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우며 가장 여성적이고 헌신적으로 아버지와 세 여동생을 돌봤던 인물이지만 이혼을 계기로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는 인물이였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사계」시리즈의 세 번째 주인공은『사계 후유코』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네 자매 중 막내인 후유코이다. 딸 많은 집안의 막내딸이라 그런지 후유코는 보통의 막내가 보여주는 발랄한 이미지라기 보다는 네 자매 중에서도 가장 섬세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아마도 홀아버지 아래에서 네 자매가 살면서 더 빨리 철이 들었을 것이고, 어머니를 대신하는 큰어니 하루코를 생각하면 마냥 어리광만을 부릴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특이한 점은 후유코가 지닌 성격에 비하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자신의 감정표현에는 솔직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울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나츠코 편에서도 나왔던 누드 사진 사건의 카메라맨인 나카가키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편지를 보내게 되고 그녀의 솔직한 표현은 화제가 되어 결국 그녀는 정신병원을 떠나 도쿄에 오게 되고 방송일을 시작한다.

 

막내라는 자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어머니를 잃은 그 애잔함과 이유없는 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스스로 그곳에 입원하기를 바랐던 후유코가 당당히 그곳을 탈출해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여린듯한 모습에서 강단을 엿보게 된다.

 

전체적으로 네 자매가 다 그런 분위기인것 같다. 각각 자신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에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시리즈이지만 하나의 단독적인 소설로봐도 무방할 정도로 분명히 네 자매는 저마다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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