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주제로 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은 아마도 인생을 주제로
하는 책 만큼이나 많이 만날 수 있는 책일 것이다. 오히려 인생에 대해 논할 때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사랑이라는 이야기이니 둘은 어쩌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일지도 모르겠다.
요즘에는 사랑에 대해 코칭을 해주는 일을 전문적인 직업으로
갖는 사람들도 많고 이러한 일을 하는 방송 프로그램도 다수이며 사람들은 서슴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이 겪고 있는 사랑의 문제를 과감하다 싶을
정도로 세상에 알려서 도움을 얻고자 하고 이것이 가끔은 자극적으로 비춰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세대가 변했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사랑에는 답이 없다고 말하고들 하지만 그럼에도, 그렇기에
여전히 사랑은 사람들로 하여금 귀기울이게 하고, 고민하게 하고, 때로는 행복하게 만들고 때로는 지옥같은 기분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연식남녀』는 여전히 사랑이 어렵고 서툰 그 남자, 그 여자에게 도움을 선사하는 연애 바이블이다. 정답이 없으니 이 책에서 확실한 대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참고한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읽으면 좋을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이 사람 마음일 것이다. 내가 원하는대로 하기 힘든 것도 사람의
마음이고, 도대체 모르겠는 것도 사람 마음이다. 공부나 일은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어떤 명확한 성과가 보이지만 사랑은 도대체가 잘 되고 있는지,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이토록 사랑이 힘든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오일리스킨은 결코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오일리스킨이라고 하니 마치 외국 작가처럼 느껴지지만 그녀는 국내 대학을 졸업하고 16년간 여성 잡지사에 몸담고 편집장으로 일할 당시에 무려
2백여 회에 이르는 소개팅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DAUM) 스토리볼에 [오 솔로? 오래된 솔로!]를 연재하게 된다. 그리고
칼럼의 마지막 무렵에 드디어 소개팅으로 만난 연식남과 연애에 성공했다고 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연식, 곧 나이가 연애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연애계의 중심에 머물지
못한 연식인들을 위해 응원을 응원해주고자 함이라고 한다.
책에는 그녀의 어마어마한 소개팅 경험이 농축되어 있고 사실적으로 쓰여져 있어서 마치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를
내레이션을 떠올리게 한다. 이 드라마가 국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은 것은 19금의 야한 이야기 때문이 아니라 그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는 캐리를 비롯한 4인방이 보여주는 제각각의 모습이 결코 비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나 현실적인 스토리와 그속에서 또 하나 알아가는 사랑의 정의를 통해서 한뼘 더 성장해가는 캐리와 친구들의 모습이 기대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연애와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부담을 덜어내고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