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버드>에서 출간되는 책들 중 읽어 본 책들의 대부분은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고, 『내 머리 사용법』의 경우에는 카피라이터 정철 작가의『한글자』와 유사한 분위기의 책이라고 생각하면 좋을것 같다. 한 가지 특징이라면
2009년 출간되어 10만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내 머리 사용법』을 새롭게 단장했는데 기존에 있었더 내용이 없어지기도 했고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버전(ver.) 2.0’이라는 별칭을 달고 있는 것이다.
『내 머리 사용법 Ver 2.0』는 책의 내용이 시작되기 전에 상당히 흥미로운 ‘사용 설명서’
이자 ‘제품 보증서’인 셈인데 제품 사양(판형, 컬러, 제본, 무게, 쪽수, 가격 등)과 사용하기 전에 유의해야 할 점, 제품 특징, 주요
기능(위로 기능 · 조언 기능 · 유연 기능 · 개선 기능 · 건강 기능 등), 사용 방법, 사용 시 주의 사항, 보관 방법, 고장 신고를 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점, 수리 및 AS, 제품 폐기 절차가 나오는데 하나의 책에 대해서 이토록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카피라이터로서의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책은 간단하지만 임팩트가 강한 그림과 글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주제에 맞게 독자들로 하여금
읽음으로써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때로는 비교적 장문의 글도 나오는데 익숙한 느낌의 이야기가 있기도 하지만 색다른 분위기의, 재치가
돋보이는 글도 있어서 저자의 직업적 장점이 십분 발휘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표지에 적힌 글이나 그림의 레이아웃 자체도 평범하지 않고 자유스럽게 표현되어 있다는 점만 봐도
딱딱하지 않아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책 구석구석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끼면서 글에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루에 한 장만 읽어도 1년이면 다 읽을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의 표현도 흥미롭고 다 읽고
나면 다시 읽고 싶어질지도 모른다는 표현과 폐기처분 할 때는 이 책이 새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처리해달라는 표현을 보면 저자가 이 책에 대해서
갖는 애정이 상당히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