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에게서 온 편지 : 멘눌라라 퓨처클래식 1
시모네타 아녤로 혼비 지음, 윤병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표지가 마치 유명 여성잡지의 표지모델을 담아내고 있는것 같은 고급진 느낌이 나는데 나이를 짐작하기 힘든 묘한 분위기의 여성의 정체가 궁금해지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시모네타 아녤로 혼비는 특이하게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태어났지만 영국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마녀에게서 온 편지 : 멘눌라라[La Mennulara]』를 통해서 데뷔했는데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1960년대의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하면서 집안의 모든 재산을 관리했던 멘눌라라라는 가정부가 남긴 유언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담고 있다.

 

집안의 모든 재산을 집사도 아닌 가정부가 관리했다는 점도 흥미롭고 그녀가 유언장을 남겼다고 하는데 그 유언장에는 무엇이라고 쓰여있을지 궁금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죽은 사람에게서 어떻게 편지가 온다는 것인지도 궁금해지는데 막대한 유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는 이미 많은 작품에서 소개가 된 단골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시칠리아라는 독특한 지역적 분위기가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포장하고 있는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탈리아 내에서는 출간 2년 만에 100만 부라는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고 18개국에서 출간되었으며 작가에게 여러 문학상을 수상케 했다.

 

1963년 로살리아지만 모두에게서 멘눌라라라고 불린, 어린시절부터 비범했던 로살리아가 죽고 나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녀는 13살부터 알팔리페 가문에서 가정부 생활을 했는데 어린시절의 비범함은 커서도 다르지 않아 보통의 가정부라면 생각할 수 없는 집안의 모든 재산을 관리하게 되었던 것이다.

 

참으로 엄청난 인물이다. 가문의 자식이나 변호사 등도 있었을텐데 글을 쓰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가문의 재산과 사업에 관여했고 이는 죽어서 유언장을 통해서 이어진다. 자신이 지시하는 대로 해야만 유산이 주어질 것이라는 말에 가문의 자식들은 반대하지만 멘눌라라는 마치 유령이라도 된듯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산자들 곁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편지를 계속 보내게 된다. 죽은자의 편지라니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결국 가문의 사람들은 그녀의 말에 따르게 된다.

 

이야기는 알팔리페 가문에서 일어나는 일과 가문 밖의 마을에서 벌어지는 멘눌라라를 회상하는 마을 사람들 저마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느 한 가지가 아닌 다양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그녀는 참으로 특이하지만 매력적린 캐릭터이다.

 

여기에 결국 그녀의 유언대로 장례식을 치르고 이후 밝혀지는 진실들은 이전까지의 미스터리한 이야기 보다 더 큰 충격을 선사하고 미스터리에는 어울리지 않는 감동마저 선사한다. 이처럼 멘눌라라는 죽어서 진짜 모습이 밝혀지는 독특하지만 흥미로운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래서인지 만약 영화로 만들어지면 어떨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재미있는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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