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는 오를리 공항 소속 항공 관제사인 레오 마샹이 어느 날
이발을 하기 위해서 미용실을 찾게 되면서 시작된다. 자신말고는 손님이 한 명도 없는 미용실에서 레오는 미용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운을 띄운다.
그리고 프로비당스라는 우편배달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흥미롭게도 자신이 할 이야기와
미용사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었는데 프로비당스가 세상을 감짝 놀라게 한 그 날 자신이 동생 폴이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결국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미용사가 그토록 모든 걸 알고 싶어 죽을 지경이자 레오가 모든 걸
다 털어놓고 싶어 죽을 지경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발가락이 여섯개인 채로 태어난 프로비당스는 7개월만에 걸음마를 시작했던 성질 급한 아가씨였다.
15년이 넘도록 우편배달부로 일하던 그녀는 오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이한다. 바로 자신의 딸 자헤라를 데리러 가는 날이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암으로 자궁을 모두 들어내면서 더이상 임신이 불가능한 경우로 어느 날 모로코로 여행을
갔다가 맹장으로 병원에 실려오고 남녀의 구별이 엄격한 모로코의 병원에서 남녀는 각각 다른층에 머물렀는데 정신이 덜 깬 프로비당스가 머물게 된
병실에 바로 자헤라가 있었고 바로 옆 병상이였던 것이다.
자신이 태어날 때 죽은 엄마와 아빠는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점액과다증이라는 유전병을 갖고
태어난 자헤라는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병원에서 생활하는 아이였는데 유럽인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병이였기에 모로코에서는 이를 치료할 기술과
기구도 없어서 자헤라는 서서히 숨이 막혀 죽는 순간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마치 구름을 삼킨 것 같은데 이 구름은 점점 더 커져서 파리의 에펠탑만한 거대하게 커져져가고
있었고 자헤라의 고통 역시도 그 만큼 커져간다. 우주제빵사가 되고 싶은 자헤라와 사랑에 빠진 프로비당스는 그녀를 딸로 삼고자 마음 먹고 당국의
인정을 받고 자헤라를 데리러 가겠다고 약속한 그날 바로 아이슬란드의 화산이 폭발해 그 일대의 모든 비행기 운행 계획이 최소된 것이다.
오직 프로비당스가 데리러 오는 날만 손꼽으며 하루하루 고통을 참을 수 있었던 자헤라의 상태를
알기에 프로비당스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마라케시에 가야만 했는데 그런 절박한 프로비당스 앞에 중국 해적처럼 생긴 남자가 나타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주겠다고 하는데...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해도 아직까지는 인간이 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맹
퓌에르톨라는 드디어 입양허가를 받은 프로비당스가 맨몸으로 하늘을 날아 딸 자헤라를 데리러 가는 과정에서 겪는 우여곡절을 재치있게
그려낸다.
온통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전작인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을 통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재미난 상상력을 이미 선보인바 있는 로맹 퓌에르톨라가 이번에도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