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런치, 바람의 베이컨 샌드위치
시바타 요시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세상 어딘가에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그런 카페가 『오늘의 런치, 바람의 베이컨 샌드위치』에 등장한다. 맛있는 음식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곳이 주는 위로가 있기 때문이다. 도쿄에서 세 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유리가하라 고원에도 나호의 카페도 그렇다. 유리가하라 고원은 과거 일본의 화려했던 거품경제 시절에 펜션 붐이 일어난 곳으로 연예인과 유명인은 물론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펜션 사업을 했을 정도로 인기가 있던 곳이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듯 거품이 꺼지고 장기 불황에 접어들면서 예전의 화려함과 웅성거림 역시도 사라져 버린다. 그곳에 있는 펜션에 나호는 카페를 차리게 되는데 현지에서 나는 재철 재료를 활용해 그날 그날의 런치 메뉴를 준비한다.

 

그런 나호의 카페로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찾아오게 되고 나호는 그 사람들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요리를 내놓는다. 비록 돈을 받고 런치를 판매하는 카페이지만 이런 곳이라면 돈이 아깝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때는 도쿄에서 잘나가던 편집장이였지만 번아웃 증상과도 같은 순간을 경험하게 되면서 그동안 자신이 이룬 것들, 앞으로 이룰 것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를 것들을 다 내려놓고 유리가하라 고원으로 오게 된 것이다.나름의 준비를 하고 4년 정도는 적자가 나도 괜찮다는 각오로 시작한 카페다.

 

봄에서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이 될 때까지의 시간 동안 나호는 바람의 소리라는 뜻을 가진 '카페 송드방'의 유지에 힘쓰고 이곳에 다시금 리조트 호텔이 건설되면서 일대 혼란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그녀는 처음 자신의 다짐과 바람대로 카페를 꾸려나간다.

 

카페 송드방을 찾는 사람들은 세상 모든 사람들의 축소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참으로 다양하다. 그리고 자신들의 고민을 굳이 내색하진 않지만 어떻게 보면 자신의 고민와 아픔을 알아봐달라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남편의 외도로 결혼 생활이 끝나버린 혼다 씨를 비롯해 아이의 꿈을 대신 이루지만 그 이상이 필요해진 이토 씨네 부부, 아직도 잊지 못하는 첫사랑을 위해 돌아온 미사 등이 그렇다. 살면서 고민거리 없는 사람이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 문제가 해결되는 것 못지 않게 누군가로부터 위로를 받고 싶은게 아닐까 싶다. 그들에게 카페 송드방과 나호의 런치는 맛있는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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