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스톤에서 출간된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은 총 5권으로 ‘미스터리 편’,
‘공포 편’, ‘환상 편’, ‘풍자 편’, ‘모험 편’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이 전집에는 에드거 앨런 포의 장편과 단편 소설 68편이 모두
수록되어 있는 국내 최초이기도 하다.
포에 대해서는 추리소설의 창시자이자 환상문학의 선구자로 불리는데 사실 포의 작품은 <검은
고양이> 정도만 알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5권에 걸쳐서 그의 모든 장단편 소설을 읽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좋았던것 같다.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3 환상편』에서는 포가 기발한 상상력으로 써낸 환상 소설 18편이
수록되어 있다. 판타지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여겨도 될만한 책이 펼쳐지는데 추리분야와는 또다른 분위기의 상상력을 경험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중 <한스팔의 환상모험>에서는 열기구를 타고 달로 여행을 떠난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그 당시에 달로 여행을 그것도 열기구를 타고 떠난다는 설정이 사실 허무맹랑하게 느껴지지만 포는 그런 뻔한 감상을 느끼지 않도록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라비안나이트라고도 불리는 천일 하고도 하룻밤 동안에 셰헤라자데가 샤리아 왕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는 <천일야화의 천두 번째 이야기>도 사실 많이 궁금했었다. 죽기 전에 꼭 읽어봐야 할 책에도 소개되었던『천일양화』이기에
과연 그 두 번째 이야기는 어떤 내용일 담겨져 있을지 궁금했던 것이다.
이 책에서의 그 두 번째 이야기는 자기영토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녀와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죽이자 이를 막기 위해서 스스로가 그 죽음 속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끝까지 하지 않고 남겨두어 살아남는 이야기이지만 에드거 앨런 포는
원작과는 다른 이야기로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페스트 왕>은 술집에서 술값을 지불하지 않아서 여주인이 쫓아오자 레그와
타폴린이라는 두 선원이 페스트로 인해서 사람이 몰살된 지역으로 도망을 가고 사람들이 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페스트 1세라고 말하는 왕부터
아내, 여러 대공과 대공비를 만나는데 이는 페스트로 사람이 살지 못하게 된 곳에서 나타난 이들의 존재에 두 선원이 과연 살아서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을지 미스터리한 부분과 환상적인 분위기가 공존하는 이야기였다.
그다지 크지도 두껍지도 않은 책에 총 18편의 소설이 담겨져 있는 셈이니 이야기는 그다지 길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토록 많은 이야기가 제각각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에드거 앨런 포의 창작력이 참으로 대단했던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