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제나 바보 늙은이였던 건 아니야
알렉상드르 페라가 지음, 이안 옮김 / 열림원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언제가는 늙고 죽음을 맞이한다는 사실이다. 아직까지는 노화를 늦출 뿐 불로장생의 꿈은 그저 꿈일 뿐인데 사람들은 자신이 늙어 노인이 되리라고 잘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이 드신 분들에 대해 무례하게 행동하면서 마치 자신은 늙지 않을 것처럼 행동하기도 하는데『내가 언제나 바보 늙은이였던 건 아니야』의 주인공 레옹 할아버지 역시도 그러하다.

 

레옹은 첫 문장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처음부터 내가 의존적인 늙은이였던 것은 아니다. …… 우리가 처음부터 인생의 황혼기에 도달한 몸을 하고 이곳에 왔을거라 생각한다. (p.6)”라고. 마치 너는 안 늙을거 같냐고 묻는것 같기도 하다.

 

 

 

레옹에게도 젊은 날은 있었으나 이제는 노인이 되었고 몸은 약해졌고 고장 난 커피 머신이 원인이 되어 살고 있는 아파트에 화재가 나자 자신이 재미 삼아 멍청이 취급을 했던 청년의 도움을 목숨을 건지게 된다. 그리고 의사들의 권유로 프리므베르(앵초꽃)이라는 이름의 요양원에 가게 된다.

 

요양원은 주로 부상에서 회복 중인 젊은 운동선수들이 머무는 곳과 레옹 자신 같은 장기 체류자가 머무는 곳으로 구분되는데 그는 이곳에서 어쩌면 자신보다 더 괴팍하고 엉뚱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카뮈 부인, 베스트 프렌드가 된 심장병 전문의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춤을 추고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책을 조언하기를 좋아하는 현학적인 잭, 복막 투석기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반대쪽 손에는 먹어서는 안되는 치즈나 와인과 같은 것을 먹으며 오히려 행복해하는 로제, 화가로 빈 캔버스만 바라보고 있는 피에르, 한껏 꾸미고 오지도 않는 이를 기다리는 라빌 부인 등이 그러하다.

 

어떤 이유에서건 장기 체류자가 된 사람들이며 70~80살에 이르는 나이를 먹었으니 삶에서 사연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을 것인데 책은 레옹의 현재와 과거를 교차시켜 서술함으로써 그의 삶을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동시에 레옹 주변인물들과 요양원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레 소개하고 있다.

 

삶이 그저 공으로 살아지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책이자 더이상 주목받지 못하는 노인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이 살아 온 삶을 들려준다는 점에서 마치 할아버지와 할머니로부터 옛날 이야기를 듣는것처럼 흥미로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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