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더스 헉슬리는 예리한 지성과 우아한 문체, 오만하고 냉소적인 유머 감각으로 명성이 자자한
작가로 『멋진 신세계』는 그가 1932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그 당시로서는 신선하다 싶을 정도로 미래상을 그리고 있는데 그 모습이 지금 SF
소설이나 영화에서 봄직한 미래상과 견주어 보아도 뒤떨어지는 설정이 아니라는 점이 놀랍다.
무려 100여년 전에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멋진 신세계』에서는 미래상이 지금의 표현과
다르지 않은 풍자와 냉혹함으로 그려지는데 과학 기술의 발달로 세상을 날로 더 빨라지고 놀라운 결과물을 보여주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성의 상실과
달콤하지 않은 부분도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 책에서도 묘사된 미래 사회는 오히려 계급이 나눠지고, 획일화 되었으며 자유가 사라진
사회이다.
규격화된 사회와 철저한 통제와 관리가 가능한 사회로 대변되는 신세계는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는 A. F. 즉 헨리 포드가 T형 자동차를 대량으로 생산한 해를 기원으로 삼았고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까지 다섯 계급으로 나뉜다. 그리고 이들은 필요성에 따라서 맞춤형의 대량생산이 되는데 더욱 충격적인 점은 이들은 뇌는 수면 학습과 전기
충격으로 세뇌되어서 자유가 상실된 채 자신에게 주어진 신분에 만족하면서 살아간다.
어떻게 보면 개개인의 몰개성과 자율성이 사라진 사회, 마치 자동차 공장의 생산라인처럼
획일화되어 있는 상태로 예측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사회의 규격화된 부품 같기도 한 존재처럼 여겨질 정도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노동을 하고 작은 오락거리로 시간을 보낸 후 소마라는 약을 통해서 나날이 행복하고 불만도 없는 상태로 살아간다.
여기까지만 해도 이 책은 충분히 영화의 소재로 활용 가능해 보이는데 결코 옳다고 할 수 없는
조작된 유토피아는 결국 외부 존재의 침입으로 무너지고 갈등이 발생하는데, 이 책에서도 신세계가 아닌 격리된 곳에서 살고 있는 야만인인 존이
신세계로 오면서 이 신세계에 대한 외부인의 시선이 그려진다.
사람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대로 행복해 보이고 과학 기술은 발달해 있지만 진정한 행복이 아닌
조작된 행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신세계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
그 당시의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내용과 설정은 지금의 작품들과 비교해 봐도
뒤지지 않는 재미와 생각거리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멋진 신세계』와 같은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읽어 볼만한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