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이 아니어도 유명한 곳이 아니어도 좋다. 돈이 많이 없어도 좋다. 오히려 저자는 자신의
가난뱅이 근성을 최대한 호ㄹ용해 사소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재능을 더 열심히 갈고 닦았다고 말한다. 가깝고 평범한 곳도 '작게 걷기'를
통해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봄의 원미산, 서울대공원, 통영, 운형궁과 덕수궁, 안동 작게 걷기, 여름의 중산리,
홍릉수목원, 국립민속박물관, 삼청공원 작게 걷기, 가을의 압구정, 경주, 국립중앙박물관 작게 걷기, 겨울의 아산 걷기를 이 책에서 소개하고 그
사이사이에 자신의 동네, 거리 풍경도 담아낸다.
자동차를 이용해 빨리 달리면 볼 수 없는 것들을 오롯이 걷기 때문에 만나게 되는 풍경과 모습을
이다는 잘 캐치했던 특징있게 잘 표현하고 있는데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예쁘게 잘 묘사하고 있다.
그냥 사진 찍으면 1초에 끝날 일을 한 자리에 앉아서 몇 십분 만에 그려낸다는 것이 특징인데
아마도 그렇게 그리기 때문에 더 마음 속에 오래 남아 있는 것이리라.
오롯이 연필만으로 그린 그림도 있고, 수채물감으로 색감을 표현한 경우고 있으며, 색연필로 그린
듯한 그림도 있는 등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화려한 색감의 그림이라기 보다는 수수한 느낌의 책이 대부분이다.
자연의 풍경을 바라보면 그곳에 대한 감상을 표현한 경우도 많고,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그
상황에서 일어난 조금은 특별한 일들을 담아내기도 한다. 잠깐을 보고 빨리 빨리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서 더 많은 것을 보기 보다는 천천히, 하지만
깊게 보면서 그 순간을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는 모습은 색다르지만 멋진 여행의 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때로는 새롭게 탄생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이제 곧 사라질 모습을 담아내기도 하고
때로는 오래 시간을 버텨 온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모습을 담아내기도 하면서 작게 걷기의 참 매력을 몸소 실천한다. 그래서인지 이미 알고 있는
장소들도 이다의 작게 걷기를 통해서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그녀처럼 작게 걷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