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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계획
발렝탕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완벽한 계획』의 간략한 줄거리를 본 직후의 느낌은 마치 영화
<리플리>를 떠올리게 했다. 분명 스토리가 다르지만 묘하게도 그 영화를 먼저 떠올렸고 또한 그와는 다르게 흥미롭게 느껴졌던 책이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인 발렝탕 뮈소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바로 그 사람, 기욤 뮈소의 동생이다. 사실 기욤 뮈소의 작품은 나도 상당히 좋아해서 국내에서
신간이 출간될 때마다 챙겨 볼 정도인데 그러한 경험은 과연 동생은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간혹 집안에 유명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의 덕을 보고자 하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그 반대로 그 사람의 유명세에 자신이 가려지거나 자신이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할지도 모르기에 편견을 없애고자 처음에는
알리지 않고 활동하기도 하는데 발렝탕 뮈소 역시도 형인 기욤 뮈소의 후광에 영향을 받을 것을 걱정해 처음에는 발렝탕 푸르니에라는 이름으로
활동했고 출판사와 독자들에게서 오롯이 작품으로 인정받은 후에야 본명을 알렸다고 한다.
마치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이전의 성공이
아닌 순전히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인정받고자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가명으로 활동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완벽한 계획』은 부유한 집안에 외적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테오와 테오와는 전혀 다른, 정반대의 인물인 로뮈알이 친구로 나오고 연락이 끊겼다가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로뮈알의 제안으로 피레네산맥으로 주말
산행을 가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 말고도 다비드라는 친구와 여자 친구들도 함께 산행을 하게 되지만 테오는 산행이 익숙지 않았고 산행이 계속
될수록 이들은 어딘가 모르게 위험한 상황으로 처한다.
과거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홀어머니와 살았던 로뮈알은 공부를 잘한 덕분에 엄마가 일하던 공군
대령의 미망인이 도와준 덕분에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고, 그토록 바라던 성공의 기회를 얻는것 같지만 태생적으로 부유하고 풍요롭게 자란 테오와
같은 친구들과는 애초에 다른 상황이였고 그들과 어울리면서 결국 로뮈알은 상처를 받고 이는 그의 인생을 달라지게 만들었다. 이에 대한 복수로
로뮈알은 산행을 제안한 것이다.
이야기는 이처럼 과거와 현재가 오가면서 지금의 상황이 왜 일어났는지에 이유를 제시한다. 단지
너무 다른 가정환경이 이 모든 일의 원인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친구가 되고 우정을 쌓는다는 것이 결코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과연 두
사람의 친구였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흥미로운 책이다.
형만한 아우 없다고 했지만 발렝탕 뮈소가 이런 작품을 계속 보여 줄 수 있다면 형인 기욤
뮈소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형제 스릴러 작가가 될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