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노을 맥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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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일 수도 있지만 외모와는 달리 너무나 섬세한 이야기를 선보이는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어딘가 본 듯한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바로 2014년에『푸른 하늘 맥주』가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붉은 노을 맥주』이다. 제목이 판이하게 다른 두 작품의 표지를 보면 마치 같은 자리에 앉아서 처음에는 푸른 하늘이 보이는 대낮에 맥주 한 병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이며 이번에는 노을이 지는 순간 바다를 바라보면 역시나 똑같은 손에 맥주 한 병을 들고 있는 모습이 그 하룻동안 앉아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어져 표지가 매력적이다.

 

『푸른 하늘 맥주』는 모리사와 아키오가 선보인 에세이로 작가의 이십대 시절 여름이면 그 어떤 장비들보다 젊은이다운 무모함과 차가운 맥주를 들고 산과 바다, 강으로 나가 자유를 무한한 자유를 만끽한 여행기를 담았다면 『붉은 노을 맥주』는 전작에 이은 청춘 여행 2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역시나 2탄에서도 청춘다운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나 이번에는 낚시 이야기가 포인트로 마치 '낚시를 하고 맥주를 마시고' 이 두 가지를 반복하는 지극히 무난하고 단순해 보이는 여행이지만 그 사이사이에 그 무난하고 단순함과는 거리가 먼 사건 사고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지루하지 않은 매력을 선사한다.

 

자는 것도 평범하지 않아 바다 근처에 있는 동굴에서 노숙자와 함께 잠을 자고, 맥주로 취한 밤 UFO를 밤하늘에서 구경한다는 이야기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붉은 노을 맥주』는 저자의 소설이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면 청춘 여행기를 담은 두 권의 에세이는 그 또래의 무모하지만 생기있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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