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있는 집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작가들의 정원』에 등장하는 정원은 마치 외국
어느 성에 조성된 정원 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아름답다. 이 책에 등장하는 정원들은 그곳에 살았던 작가들에게 작품에 대한 영감을 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작품의 배경이 되기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것 같다.
쉽진 않겠지만 정원에 나무와 꽃을 심고 가꾸면서 사는 삶이란 힘든 점도 분명 있겠지만 행복할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은 일상과 소설 속에서도 일어나는데 작가에게 있어서 정원은 단순한 휴식의 공간을 넘어서는 작품의 토대가 되기도 하고
영감을 준 결정적인 존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작가들이 때로는 직접 가꾸고 그속에 있는 자연에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기도 했던,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영국 작가 20명의 집과 정원, 텃밭은 물론 그들이 쓴 작품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숲과 들판과
산책길들이 소개된다.
전원적이면서 목가적인 풍경의 정원은 실제로 그곳에서 살았다면 참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였겠구나 싶은 마음을 갖게 할 정도이다. 비교적 많은 사진에 수록되어 있는 풍경을 보면 그 자체로 소설 속 풍경이자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제인 오스틴이 쓴 작품의 주인공들이 지금이라도 걸으면서 대화를 했을것 같은 풍경들, 베아트릭스 포터가 쓴 피터 래빗 시리즈의 동물
주인공들이 여기저기서 뛰어놀고 있을것 같은 풍경들이 그러하다.
로알드 달은 자신의 정원에 있는 과일나무를 관찰하던 중 『제임스와 슈퍼 복숭사』의 영감을
얻었고, 애거서 크리스티는 자신의 추리소설 곳곳에 자신이 사랑했던 저택인 그린웨이와 정원을 있는 그대로 묘사했고 때로는 어떤 성장배경을
가졌는지는 그들로 하여금 성장했을때 자신들이 정원을 꾸미게 되었을 때 커다란 영향을 미쳤을 정도라고 한다.
책은 이렇게 20명의 영국 작가들의 삶을 그들이 살았던 정원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면서 그들의
작품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또한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그 작가 그 장소 그 작품'이란 코너로 관련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