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비 드 파리 La vie de Paris
김진석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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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도시, 파리. 파리를 여행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실제로 파리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도 서점가에는 많다. 어디를 보고, 어디서 밥을 먹고, 무엇을 사야 하는지 등과 같은 여행 정보를 가득 담은 책들 말이다.

 

그래서『라비 드 파리』라는 제목만 보고 기존의 여행 도서들처럼 파리를 소개하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에 이 책을 선택한 사람들은 아마도 이게 뭔가 싶을지도 모른다. 책은 파리를 담고 있지만 파리 여행의 정보를 담고 있다기 보다는 파리의 풍경을 담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길 위의 사진가' 김진석 작가는 파리를 조금은 독특한 방법으로 여행한다. 매일 아침 파리 지도를 펼쳐 놓고는 오늘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걸을지를 결정하고 지도에 출발점과 끝점을 그린 뒤 골목을 따라 선을 그어서 최대한 많이 걸을 수 있는 동선을 짜 그 동선대로 걷었다고 한다.

 

파리 시는 1구에서 20구까지 달팽이 모양으로 행정구역이 나뉘는데, 이 파리를 저자는 구석구석 무려 1,000킬로미터쯤 걸었다고 한다. 하루에 보통 20~30킬로미터를 걸었고, 1구부터 20구까지를 2바퀴 걸었으며 이는 두 달이 걸렸고 그 시간 동안 10만여 컷의 사진을 찍었고 이 책에는 1구부터 20구까지를 두 구씩 묶어서 각 구의 대표적인 특징(행정기관이 있다든가, 에펠탑이 있거나 뤽상부르 궁전이 있거나 하는 식의)을 간략하게 소개하고는 곧바로 많은 사진을 보여준다.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풍경 사진, 건축물 사진 등의 모습을 담은 10만여 컷의 사진 중에서도 엄선하여 고른 300여 컷의 사진을 담고 있다. 사진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없이 오롯이 사진만 담고 있는데 그래서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으로 파리를 보는 방법에서 구를 순서대로 읽어도 되고,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파리의 장소에 따라 봐도 되지만 사진을 볼 때는 한 컷당 5초 정도는 머무르라고 권한다. 사진 속 인물과 공간, 상황을 보라는 말이다.

 

실제로 그렇게 해보면 정지되어 있는 사진이지만 그속에는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사진 속 위치가 궁금해진다면 책의 378페이지에 있는 인덱스에 표기된 사진을 찍은 곳과 간단한 설명을 참고하라고 한다.

 

 

책은 파리 근교를 담음으로써 끝이 난다. 마치 내가 파리를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을 여행에서 돌아와 그때를 추억하면서 정리한 스크랩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독특하지만 그래서 매력적으로 파리를 만날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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