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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 액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평점 :
사실 이언 매큐언의 작품을 읽어 본 기억이 없어서 그의 작품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칠드런 액트』가 처음으로 접해보는 이언 매큐언의 작품이나 다름없느데 이 책 자제만을 놓고 이야기 하자만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로 그보다 더 몰입도가 높은 작품을 썼다는 생각이 든다.
『칠드런 액트』는 저자의 13번째 장편소설이기도 한데 법과 종교간의 대립이라는 결코 단순히
접근할 수 없는 부분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종교적인 이유로 병역을 거부해 감옥에 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일은 개인에게는
신념과도 직결되는 문제이지만 국방의 의무가 존재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또한 불과 얼마 전 두바이에서는 낯선 남자가 손이 딸에게 닿으면 안된다는 이류로 물에 빠진
딸을 구하려는 구조요원을 방해해 딸을 숨지게 한 일이 있었다.결국 딸은 죽고, 아버지는 자신을 딸을 죽게 한 혐의로 경찰에 기소되었는데 이
문제도 분명 두바이이기에 가능 했을 것이다.
국가의 의무보다 종교가 중요하냐, 사람 목숨 보다 종교가 중요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이 책에서는 바로 그 종교적 신념으로 아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영국의 명망 높은 고등법원의 판사인 피오나는 어느 일요일 밤 남편으로부터 죽기 전에 열정적인
인생을 살겠다면 피오나가 일에 빠져서 자신에게 그러한 기회를 주지 않으니 젊은 통계학자와 살겠다고 말한다(이게 무슨 말같지 않은 이윤가 싶은
생각이 들었던게 사실이다). 겉으로 볼 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녀에게 남편은 충격적인 사실을 전하지만 그녀는 바로 다음 날 재판의 판결문을
고치면서 남편과의 일을 생각한다.
그런 피오나에게 법원에서 긴급한 전화가 오는데 애덤이라는 17세 소년이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는데 애덤에게 강제로 수혈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병원이 청구하는데 애덤은 부모가 종교적인 신념 때문에 수혈을 하면 살릴 수 있는
애덤에게 수혈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보편적인 생각에서는 당연한 결정이지만 종교적 신념이 등장하고, 아이가 스스로 결저을 할
수 있는 18세 생일까지 3개월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부모의 종교적 신념이 동의를 거부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종교가 아무리 중요해도 어떻게
자신의 자식에게까지 저럴 수 있나 싶기도 하고 도대체 누굴 위한 종교인가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사흘이라는 시간
안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애념의 목숨이 위험해지면서 이야기는 극적으로 달하고 결국 피오나는 그동안 자신이 그래왔던 것처럼 정확한 판결을 위해
애넘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결혼 생활이 파탄에 이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한 소년의 목숨이 걸린 판결을 내려야 하는
피오나의 상황이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인생의 또다른 과도기에 놓인 피오나와 애덤이라는 각기 다른 상황의 두 사람을 통해서 그들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분명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칠드런 액트(The Children Act)'는 1989년 제정된
영국의 유명한 '아동법'에서 따온 것이다. 소설 속 이야기처럼 법원이 미성년자에 관련한 사건을 판결할 때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아동의
복지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책은 '칠드런 액트(The Children Act)'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그에 대한 해답은 이
책을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