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마더스
도리스 레싱 지음, 강수정 옮김 / 예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때로 우리는 현실에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를 접할 때가 있다. 과연 이런 일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충격만큼이나 크게 와닿는 경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영화 <투마더스>는 실로 충격적인 스토리를 선보이는데 영화 전체를 보진 못했지만 우연히 보게 된 이후로 그 결말을 찾아보다 실활에 바탕을 두었다는 내용을 알게 되고 영화 내용보다 더 놀라웠던 기억이 난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알지만 그래도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라고 어쩔 수 없이 되뇌이게 되고 아무리 자유분방한 사고를 지닌 외국의 경우라도 이러한 일은 쉽게 이해 받을 수 없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 만나게 된『그랜드마더스』가 바로 그 영화의 원작소설을 포함해 4편의 단편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평범하지 않은 사랑에 대해 담은 이 책이 더욱 궁금했던것 같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야기는 표제작이기도 한 「그랜드마더스」. 앞서 이야기 한대로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중년의 친구에겐 젊은 아들이 있다. 그리고 이 젊은 두 아들이 서로의 어머니를 사랑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절친한 친구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분명 두 어머니는 서로의 아들이 보내는 애정표현에 거부감을 보이지만 결국 서로에게 향하는 솔직한 감정은 막지 못하고 물 10여 년 동안 사랑을 이어가니 세상의 잣대로 보자면 결코 이해받지 못할 사랑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도리스 레싱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속적이지만 않게 쓰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빅토리아와 스테이브니가」는 각기 상반되는 신분이라고 할 수 있는 하층민에 흑인 고아인 빅토리아라는 소녀와 백인으로서 중산층에 속하는 스테이브니 가족을 등장시켜 이 두 신분의 중간인 혼혈아 메리를 매개체로 하여 백인 중산층이 지닌 편견과 고정관념 등을 여실히 드러낸다. 평범한 듯 보이는 이 이야기가 흥미로운 점은 빅토리아 역시도 백인의 중산층이 지닌 이중성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것의 이유」는 제목 그대로 한 나라를 지배했던 12명의 집단지도체제가 데로드라는 왕을 선출하게 되는데 이 12명 중 십일 호가 죽고 마지막인 십이 호인 '나'만 남게 되면서 나는 12명이 함께 뽑은 데로드가 과연 어떠한 이유 때문에 태평성대였던 이 나라를 망국의 길로 접어들게 했는지를 분석하고 '그것의 이유'를 찾는 이야기다.

 

「러브 차일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제임스라는 영국 군인이 전쟁 중에 우연하게 만나 사랑을 했고 그녀가 낳은 아들을 그리워하는, 인생 전체를 통틀어 어쩌면 찰나의 순간이였을지도 모를 사랑이지만 이를 평생토록 간직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우리의 생(生)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들에 대해 다루고 있는 각기 전혀 다른 이야기를 선보이지만네 편 모두 흥미로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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