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 철학노트 필사본 10년 후 나를 만드는 생각의 깊이 2
추적 지음, 백선혜 옮김 / 홍익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시절 집에 있던 노란 표지의 『명심보감』을 즐겨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어린이 용으로 쓰여져서 상당히 쉽고 간결하게 되어 있었던것 같은데 그 당시만 해도 명심보감의 뜻이 그저 좋은 의미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만나게 된 『명심보감 : 철학노트 필사본』을 통해서 이 책의 지은이와 내용의 출처 등을 알게 되어 반가웠다.

 

명심보감(明心寶鑑)은 마음을 밝혀주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으로 일종의 삶의 교훈서이다. 사실 한 사람이 쓴 책이라기 보다는 여러 사람들이 전하는 금언과 격언, 좌우명이 실려 있다고 할 수 있는 그 주인공을 보면 상당히 광범위해서 유가 사상가는 물론 도가 사상가 송대 유명한 성리학자 등이 있으며 발췌된 인용문 역시도 어록과 역사서, 민가의 기담을 모은 책 등으로 다양하다.

 

이러한 명심보감은 중국 명나라의 학자인 범립본이라는 사람이 1393년 처음 엮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우리가 평소 보았던 통행본의 경우에는 고려 충렬왕 때추적이라는 인물이 내용을 가리고 추려서 새로 만든 『명심보감』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중국에서 쓰여진 초략본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쓰여진 증보편의 경우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과 정서가 내포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인(仁) · 의(義) · 예(禮) · 지(知) · 신(信)의 각 주제에 맞는 내용을 발췌해 정리해 두었다. 그 자세한 분류 내용을 보면 아래와 같다.

 

인(仁) : 측은지심(惻隱之心) 불쌍한 것을 가엽게 여겨 정을 나누는 마음

의(義) : 수오지심(羞惡之心)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악한 것을 미워하는 마음

예(禮) : 사양지심(辭讓之心) 겸손하여 남을 위해 사양하고 배려하는 마음

지(知) : 시비지심 (是非之心)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

신(信) : 광명지심(光名之心) 중심을 잡고 가운데 바르게 서 밝은 빛을 냄으로 믿음을 주는 마음

 

 

시대가 변해 이런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고리타분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아닌 타인을 생각하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스스로 옳은 일을 행하며 잘못과 불의를 부끄러워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더욱 알게 되는 요즘이기에 마음을 밝혀주는 보배로운 거울인 『명심보감』의 가치가 더욱 크게 와닿는다.

 

이렇게 좋은 글을 읽고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고 행동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점차 스스로 생각해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명심보감 : 철학노트 필사본』의 경우에는 한자로 되어 있는 원문을 실고 그 독음을 적어 두었으며 이를 우리말로 해석한 내용도 함께 담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원문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어려운 한자어는 뜻풀이도 해주며 반대쪽 페이지에는 직접 필사를 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글을 읽고 그 글을 따라 써봄으로써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서 일석이조 이상의 가치를 지닌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