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하루키와 음악
백영옥 외 지음 / 그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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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은 그 유명세에 비해서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다. 내가 읽어 본 그의 첫 작품은 『노르웨이의 숲』이 였다. 특별히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지도 않은 순간인데다가 오히려 이런 작가가 있는지도 몰랐던 시절, 책이 고팠던 나는 집에 있는 언니들의 책들에까지 손을 뻗었고 그 당시 책장에 있던 이 책도 바로 그 책장에 꽂혀 있었기에 읽었던 책인 셈이다.

 

그렇게 선택권 없이 읽게 된 책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내용은 잊혀졌지만 여전히 그 당시 감동적이였다는 것은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지를 알게 되었고 신간이 발표될 때마다 눈여겨 보는 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당신과 하루키와 음악』은 그동안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속에서 등장했던 음악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동안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속에 등장했던 음식의 레피시를 소개하는 책이나 등장한 장소를 찾아 떠나는 여행기, 그와 관련한 에세이는 많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그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음악에 관한 책은 없었고 바로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출간되었다고 봐도 좋을것 같다.

 

사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도쿄 무사시노 근처에서 '피터 캣'이라는 재즈바를 10년 가까이 운영했는데 비교적 성실한 주인이였다고 한다. 그런 그가 약체 중의 약체인 야쿠르트 스왈로스 팬으로서 텅 빈 진구 구장에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야구를 보다가 문득 ‘아! 나는 이제 소설을 쓰면 되겠구나.’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29살에 처음 쓴 소설인『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통해서 군조 신인 문학상을 받으면 작가가 된다.

 

이처럼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있어서 음악이 지니는 의미와 그의 본명 등에 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하고 곳곳에서 그의 작품이 언급되면서 철저히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바로 당신이자 나, 그리고 네 명의 저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한 동시에 글이 참 재미있게 잘 쓰여져 있어서 상당히 몰입해서 읽게 될 것이다.

 

『당신과 하루키와 음악』이라는 제목은 스탠더즈 재즈의 고전인 「You and the Night and the Music」에서 가져 왔는데 이는 지극히 하루키식의 작명이면서 소설가, 재즈평론가, KBS 라디오 PD, 음악 칼럼니스트인 네 명의 저자가 각기 다른 하루키와 그의 작품에서 등장한 음악을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면에 국한되지 않은 하루키와 그가 언급한 음악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나름 진귀한 책이라고 생각되어 그 기획이 참 좋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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