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씨 괴물들을 부탁해!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6
강경수 글.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스콜라 출간된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시리즈 6번째 이야기는 『드라큘라 씨 괴물들을 부탁해!』이다.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들을 거꾸로 생각해 보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고, 생각의 크기와 다양성을 키울 수 있는 시리즈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소재 만큼이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드라큘라 씨 괴물들을 부탁해!』에서는 휴대전화에 빠져 지내는 요즘의 세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최근 스마트 폰을 하면서 길을 걷다가 보지 못해서 사고가 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고, 스마트 폰나 컴퓨터가 성장호르몬을 분비시키는 등의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서 스마트 폰 중독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뉴스를 종종 보게 되는데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스마트 폰 사용이 괴물들보다 무섭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느 날 드라큘라 백작은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된다. 편지 속에는 '도와줘요!'라는 말이 적혀 있었는데 한국의 처녀 귀신이 보냈다는 것을 드라큘라 백작은 직감한다. 한국에서 온 이 편지는 그 이외에도 늑대 인간, 메두사, 좀비, 미국에 사는 핼러윈의 제왕 호박 잭, 이집트의 미라, 지중해에 사는 인어 요괴와 같이 전 세계의 괴물과 유령, 귀신들에게 전달이 되는데 이들은 모두 과연 무슨 일인지 궁금하고 처녀 귀신을 도와주자며 한국으로 간다.

 

 

전 세계에서 모인 괴물들은 처녀 귀신을 재회하고 처녀 귀신이 바깥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시무시한 일을 이야기하자 괴물들은 함께 밖으로 나가보고, 그들은 바깥에서 사람들 모두가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며 걸으면서 빛이 나는 조그만 화면을 보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사람들은 그걸 보느나 정신이 없었고, 무시무시한 괴물들은 쳐다보지도 않으며 심지어 자기들끼리도 쳐다보지 않는 것을 알게 된다. 처녀 귀신은 저 저 작고 네모난 것에 대항해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려고 했지만 모두 허사였고 이 사실은 다른 괴물들로 하여금 힘 빠지게 만든다.

 

결국 괴물들은 사람들이 무서워하지 않으면 존재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괴물들 모두는 처녀 귀신이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며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난다.

 

이처럼 책은 사람들이 스마트 폰에 빠져서 전통적으로, 지금까지도 무섭게 느껴지는 전세계 괴물마저도 쳐다보지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묘사하면서 반어적으로 스마트 폰 사용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다만, 결말이 조금 아쉬웠던 것은 괴물들이 어떤 조치나 행동도 하지 않은 채 너무 쉽게 물러나는 것이였다. 뭔가 괴물들이 활약을 기대했던 사람들이라면 허무한 결말이라고도 할 수 있을것 같아 아쉬웠다.

 

 

이 책의 부록은 컬러링북으로 여러 괴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읽고 색칠까지 하는 이석이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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