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파운드의 슬픔
이시다 이라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문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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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운드의 슬픔』이라는 다소 독특한 제목이 이 책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 요즘 1파운드는 약 1800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니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비교적 낮은 가격의 슬픔인 셈이다. 그러니 그 슬픔의 가치가 다소 떨어지는것처럼 보여서 제목에서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소위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다. 사랑이란 다 때가 있어서 그 사람과 나의 타이밍이 맞아야 이는 곧 둘이 통하는 사랑이 되는데 그와는 별개로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천차만별인데 그럼에도 우리가 이성에게 마음에 끌리는 것은 어느 날 문득이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사랑의 가장 행복한 순간은 사랑이 시작되기 전이라는 말이 있는데 '설렘'이라는 말은 그 단어 자체로도 참 설레는, 기분 좋은 마음이 들게 하는데 『1파운드의 슬픔』에서는 우리가 어느 날 문득 사랑에 빠지고 그로 인해 느끼게 되는 설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히 알던 사람이 어느 순간 기묘한 분위기 속에서 요즘 흔히들 말하는 썸 타는 사이가 되는 그 찰나의 묘한 차이를 이 책은 여성의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는데 작가가 되기 전에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일했던 이시다 이라는 설레지만 때로는 진부해지기 쉬운 그 미묘한 감정과 온도 차를 세련되게 써내려 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책은 총 열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양한 상황들에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의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정감있고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소소하지만 진실된 연애를 하고자 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는 마치 책 속에 그려진것처럼 그 일을 실제로 경험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짜 이야기를담고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동거하는 두 남녀가 함께 살지만 정작 자신들의 물건은 각자 쓰고 있는데 이들이 어느 날 집에 들이게 된 고양이를 통해서 사랑이란 자신들이 했던것처럼 정확히 각각으로 나뉜 물건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이야기.

 

웨딩 플래너이지만 정작 자신은 경력과 연애를 맞바꾼것 같은 사람, 정작 자신의 남편은 자신을 여자로 봐주지 않는데 매주 자신이 일하는 꽃집에 와서 꽃을 주문하는 한 남자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 이 책의 표제작이기도 한 <1파운드의 슬픔>의 경우에는 고베와 도쿄에 사는 연인이 무려 500킬로미터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한 달에 딱 한 번 만나면서 만나고 헤어지는 그 과정에서 겪는 애틋함이 잘 묘사되어 있다.

 

이 이야기들은 어떻게 보면 지극히 일상적인 동시에 평범하기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참 독자의 입장에서는 참 재밌게 잘 쓴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설렘의 순간을 잘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 아마도 평범한 소재를 진솔하게 느끼도록 해준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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