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수집가의 빈티지 여행
이화정 지음 / 북노마드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골동품하면 두 가지의 이미지가 공존한다. 하나의 낡고 오래된 때로는 쓸모없어 보이는 것, 또 하나는 세월의 흔적이 멋스럽게 묻어나는 시간이 만들어 낸 예술품이 그것인데 최근 골동품의 가치가 높아지고, 어떤 경우에는 벼룩 시장에 산 물건 중 그림이 알고 보니 엄청난 가치를 지닌 유명 화가의 작품인 것이 밝혀지는 등의 뜻하지 않은 가치를 선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관심을 받기도 하는데 『시간 수집가의 빈티지 여행』은 바로 그 골동품과 같은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영화주간지 <씨네 21>의 기자로 직업에 걸맞게 영화를 보고 영화를 말하고 영화를 쓰는 기자 생활을 십수 년간 해왔다고 한다.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국제영화제 등에도 참여할 기회가 있었고 그러한 여행에서도 저자는 오래되고 뒤처지고 낡은 것들을 돌아보는데 여행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고 했다.

 

세상의 모든 낡은 것들과 그 뒷모습을 돌아보는 한 사람으로 남고 싶은 의무감이 아닌 마음으로 '신상' 보다는 '낡은 것'이 지닌 아름다운 가치와 그 소중함을 이 책에서 이야기한다. 저자는 스스로를 '세상 모든 쓸데없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이상한 취향의 소유자라고 표현했을 정도이다.


실제로 그녀는 세계 여러 도시에 자리한 빈티지숍과 벼룩시장을 여행하면서 그곳에서 구입한 빈티지 제품을 가져오기 위해서 여행 가방에 뽁뽁이를 챙겨갈 정도라고 하니 이 정도라면 취미를 넘어서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삶의 일부분을 차지하는 존재가 된것 같다.

 

 

이 책속에서는 그녀가 이제껏 여행한 빈티지 숍과 벼룩시장이 소개되는데 가히 전세계 곳곳이 소개된다. 


프랑스 칸의 경우에는 원래 칸국제영화제 취재를 위해 참석한 경우인데 화려한 옷차림을 사람들 곁에서 프레스센터에서 흘어 나오는 와이파이를 찾아 다른 기자들과 함께 기사를 한국으로 보낼 기사를 썼고 그 와중에도 칸에 있는 앤티크 벼룩시장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럭셔리한 앤티크 식기류, 가방과 소품도 많은 그곳에서 진품이라면 우리돈으로 160만 원 정도에 살 수 있는 샤넬 백을 발견하고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권유에도 결국 사지 않았지만 68회째인 칸국제영화제의 연식을 가진 가방이야말로 진정한 '빈티지'와 '레어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이라는 수식어가 붙기에 전혀 손색이 없음을 알게 해주는 점은 그녀가 지닌 직업이기에 가능한 빈티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네덜란드 잔세스칸스, 덴마크 코펜하겐,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베니스, 독일 베를린, 폴란드 바르샤바, 도쿄 신주쿠, 뉴욕 브루클린, 스웨덴 스톡홀름, 로스앤젤레스의 빈티지 숍과 벼룩시장이 소개되는데 때로는 기념품 가게이기도 하고 양로원 바자회, 로컬 마켓, 패션 아이템부터 생활 잡화까지 한 곳에서 만날 수도 있다. 

 

바비 인형을 만날 수 있는 곳도 알려주고 부록에서는 빈티지 컬렉션과 빈티지한 성향을 가진 감독들-미야자키 하야오, 피터 잭슨, 아기자기 한 빈티지 소품을 모았던 웨스 앤더슨과 그에 버금가는 취향을 보여주는 자비에 돌란, 미셸 공드리-의 이야기, 여전히 현역에서 활동 중인 우디 앨런의 취향 돋는 타자기도 읽을 수 있다. 이외에도 빈티지와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빈티지에 '취향 돋는' 사람들은 물론 여러 사람들의 흥미를 돋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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