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박사의 무인도 대탈출』은 다른 섬으로 연구를 하기 위해 홀로 배를 타고 이동하던
과학자인 놀란 박사가 산호초에 배가 부딪혀 배에 물이 차고 결국 넓은 바다 한 가운데 있는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다. 언제 올지 모르는 구조대를
기다리기 위해서 자신이 아는 모든 과학 지식과 예전에 읽은 『로빈슨 크루소』의 내용까지 떠올려가면서 갖은 고생을 하게 된다.
이 책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회상의 이야기인 셈이다. 놀란 박사는 약 300년 전 대니얼
디포가 쓴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를 좋아 했는데 그가 그랬던것처럼 놀란 박사도 먹거리를 구하게 되고 가까운 곳에서 코코야자를 발견한다.
그리고 대남 줄기를 잘라다가 바다가 보이는 곳에 집을 짓게 되는데 그 이유는 지나가는 배가
자신을 쉽게 발견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집을 짓고 쉬고 있을 때 큰 거북이 나타나고 이후 갈색 펠리컨들이 물고기를 잘 잡는 방법을 보고 난생처음
물고기를 잡게 된다.
고기를 잡고난 뒤 요리를 하기 위해서 마찰열을 이용해 힘들게 불을 피운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이 되자 집 앞에서 사람 발자국을 발견하고 혹시나 다른 사람들이 이 섬에 사는 것이 아닐까 해변을 두리번거리던 놀란 박사는 누군가 그물을
끌어올리면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걸 발견한다.
그의 이름은 파이였고, 종종 이 섬으로 낚시를 하러 온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낚싯배로
놀란 박사가 원래 가려던 섬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말한다. 그전에 파이는 오래 전 이 섬에 만들어진 무언가를 보여 주고 이 섬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식물들이 있는 곳도 보여준다. 놀란 박사는 그 식물들을 씨앗을 얻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책의 이야기는 상당히 짧다. 그런데 놀란 박사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단어나 내용과
관련한 과학적인 이야기가 담겨져 있기 때문에 분량은 그 몇 배로 늘어난다. 예를 들면 놀란 박사가 가려던 '섬'의 의미와 섬의 생성 방법을
알려준다거나 부딪히게 되는 산호초에 대한 자세한 설명, 산호초에 사는 바다 생물들(나비고기, 해마, 불가사리, 대왕 조개), 섬에 사는
식물들(해초, 맹그로브, 코코야자), 집 짓는 방법과 불 피우는 방법, 섬에 사는 동물들과 고유종에 대한 의미와 우리나라에도 있는 씨앗 은행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본문에 나오는 어려운 용어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해놓고 있으며, 실물 사진과 일러스트를 적절히
사용해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고, 스토리도 재미있어서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마지막에는 놀란 박사의 서바이벌 노트가 있는데 혼자 섬에 남게 되었을 경우 필요한 정보가
자세히 정리되어 있고, 이어서 앞의 내용들에서 추출한 퀴즈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