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들때마다 거꾸로 드는게 오히려 익숙한 이 책의 제목은 『낯선』이다. 비온 파리의 풍경이
고인 물에 비친것인데 본래 모습보다 비친 모습이 더 많이 담겨서인지 자꾸 책을 거꾸로 들게 되는데 제목처럼 낯선 표지인 셈이다.
책을 읽기 전부터 저자의 이름이 낯설지 않다 싶었는데 전명진 작가는 여행전문채널에서
<손미나의 여행의 기술>에 출연했을때 본 분이고 인기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에 출연했던 분인데 이 책에서는 두 분이 만나게 된
실로 드라마틱한 에피소드가 소개되는데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 촬영팀에 ROTC 선배님이 있었고 그 인연이 계기가
되어 여행분야 1위 프로그램이 된 팟캐스트 출연하게 된다.
기계공학과을 전공했지만 전공을 따르지 않고 세계여행을 하게 되고 이 일이 지금의 인생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김중만 사진작가로부터 사진을 배웠고 1박 2일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 활동을
선보인다.
『낯선』것은 곧 익숙하지 않은 것으로 새롭다는 이미지와는 달리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런데 저자는 이 낯설다는 표현은 새롭다는 말과 결코 다르지 않다고 말하며 새롭고도 낯설었던 세계여행기를 담아내고 있다.
책에서 보면 글솜씨가 부족하다고 스스로를 낯추고 계신데 읽어보면 절대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낯선 세상을 통해 얻은 많은 경험과 깊은 생각은 책 곳곳에서도 묻어나고 사진에 대해 잘 모르는 나조차도 작가님의 사진이 참좋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니 귀한 사진전을 만난것 같아 더욱 좋은 책이다.
세계 곳곳의 거리와 풍경, 사람들의 모습 등을 이 책은 담고 있는데 여기엔 우리나라의 제주를
비롯한 인천 등도 포함되고 그곳과 관련된 작가님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TV에서 봤을 때는 여행 고수는 기본이고 입담도 좋으시고 유쾌한 분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는 좀더 인간적인 모습도 만나게 되었고 진지하면서도 사진작가로서의 전문가적인 모습도 유감없이 보여주시기 때문에 책 자체의 감동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만날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낯선』을 통해서 전명진 사진작가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만났다면 좀더 유쾌한 여행 에세이를
만나고 싶으신 분들은 탁재형 PD님과 공저의 도서인 『탁PD의 여행수다』를 함께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