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를 모으는 여자
캐슬린 테사로 지음, 한정은 옮김 / 영림카디널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마치 패션잡지 속 모델 같은 멋스러운 옷차림이 인상적인 표지의 『향수를 모으는 여자』는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의 책이자 영화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평범한 나날을 보내던 그레이스 먼로라는 여성이 어느 날 에바 돌시라는 알지 못하는 의문의 여인이 자신에게 거액의 유산을 남겼다는 편지를 받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하는 기대감을 낳는다.

 

책은 흥미롭게도 1927년의 뉴욕과 1955년의 파리를 번갈아가면 등장시켜서 미스터리한 분위기에 극적인 재미를 더한다. 그레이스 먼로는 에바 돌시가 거액의 유산을 남겼다는 편지를 받기 전까지 남편인 로저와 지극히 평범하다 못해 무료하고 답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상속을 위해 파리로 와달라는 편지와 동봉된 비행기 표를 받고 처음에 무시했다가 남편의 불륜이 의심되는 상황에 직면하자 어떻게 보면 현실 도피로 파리행 비행기에 오른다.

 

런던과 다른 파리의 분위기에 조금씩 위로를 받고 유언을 집해하는 에두아르 티소를 통해서 에바 돌시의 유명 향수 회사의 주인이였던 아이버 씨의 정부였고, 이에 호기심을 생기자 두 사람은 에바 돌시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함께 파헤치게 된다.

 

두 사람은 에바가 살던 아파트에서 관리인의 딸이 건낸 유품을 통해 향수가게를 가고 이제는 폐허가 되다시피한 그곳에서 마담 제드를 만난다. 처음엔 두 사람을 쫓아냈던 그녀는 그레이스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에바 돌시가 남긴 세 병의 향수를 보여주고 에바 돌시의 행적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 당시 여성성의 대표적인 모습이였던 그레이스는 점차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여성으로 변모하게 된다.

 

바로 이 점이 『향수를 모으는 여자』를 읽는 독자들에게 미스터리의 해소와 함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많은 돈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레이스 먼로가 진정으로 변하는 모습은 이 책의 묘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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