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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바다
김재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봄날의 바다』는 10년 전 제주 애월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동생이 판결을 앞두고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자신이 한 게 아니라고 말한 다음 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은 후, 동생을 둘러싼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제주를 찾게 된 희영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죽음 이후 희영이는 엄마, 동생 준수와 함께 엄마의 연고지인 제주로
이사를 하게 되고 이전까지 엄마가 일을 하러가고 난 뒤 늦게 돌아올때까지 어린 준수는 역시나 어린 희영의 차지였다.
그녀 역시도 어렸기에 동생을 돌보기는 힘들었을테고 준수를 따뜻하게 돌봐주지 못했는데 그런
이유들도 인해 준수는 점차 내성적으로 변하고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선생님조차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아이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2004년 김수향이라는 20대 여성이 참혹하게 살해되고 유력한 용의자로 동생이
잡혀간다. 이 일로 희영의 삶은 순식간에 박살나고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주홍글씨를 단 채 지난 10년이 넘도록 인터넷과 여러 방송 등을 통해
자신은 물론 엄마와 준수의 모습까지 사진으로 떠돌게 된다. 누가 알아볼까 사람들과 진정한 교류도 하지 못하고 사랑도 하지 못했던
희영이다.
10년 전 준수가 범인으로 몰리게 된 계기는 그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프로파일러 감건호의
감이였고 결국 동생은 자백한 뒤 죽기 전 날 부정의 말을 남긴 채 죽어버리고 이 날 이후 희영의 삶은 지옥으로 떨어진다.
엄마는 준수의 무죄를 주장하면 백방으로 뛰어다니면서 오히려 이 모든 탓을 희영에게 돌리게
되는데 그런 엄마가 병으로 죽기 전 준수의 무죄를 밝혀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자 결국 희영은 사건이 발생했던 제주로 오게 된다.
그녀가 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불과 얼마 전 발생한 20대 여성의 살인사건 때문으로 어딘가
모르게 10년전 김수향 사건과 닮았고 인터넷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B게스트하우스 주인에 대한 의심스러운 글을 읽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10년 만에 다시 발생한 살인사건의 장소 근처에 위치한
바다게스트하우스를 묵게 되고 주인인 오영상이 경찰이자 김수향 사건 당시 형사였던 양구동 형사와의 관계를 통해 점차 그를 의심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게스트하우스에 묵으며 여러 일을 도와주고 있는 현우라는 사람을 알게 되고 점차
10년 전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을 주는 그를 믿게 되고 다시 10년 만에 발생한 살인사건을 취재하고자 제주를 찾은 감건호와 마주하게
되는데...
어느 날 갑자기 가족 중 누군가가 죽임을 당한 뒤 남겨진 피해자 가족들이 겪을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들의 아픔과 함께 어쩌면 또다른 피해자일 수도 있는 가해자의 가족을 조명한다.
그들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주변 모두로부터 살인자의 가족으로 낙인 찍혀
평생을 어디에 하소연도 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그들 역시도 결국엔 살인자에 의한 피해자가 되어버린게 아닐까 싶다.
이야기는 10년 살인사건을 진실을 파헤치는 희영을 중심으로 그 당시 감춰져 있던, 그리고 현재
진행형인 사건들의 연속적으로 수면으로 드러나면서 반전을 선사하는 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