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 강에서 보낸 여름 동화는 내 친구 31
필리파 피어스 지음, 에드워드 아디존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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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 강에서 보낸 여름』은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자신의 어릴적 추억을 여러 작품에도 표현한 필리파 피어스의 데뷔작이다. 작가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로 어느 해인가 더운 여름 내내 병원에 누워 있어야 했는데 병원에서 8킬로미터 떨어진 어릴적 살았던 고향 집은 강가에 위치해 있어서 언니, 오빠들과 함께 그곳에서 카누도 타고 헤엄도 치고 고기도 잡으며 놀았는데 그 해는 그런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한 채 병원에 있어야 했던 것이다.

 

결국 스스로 그곳에 있다는 상상으로 병원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퇴원 후 그때의 상상을 떠올리며 여름 방한 동안에 강에서 카누를 타는 두 아이의 이야기에 여러 등장인물과 보물찾기 모험이라는 살을 붙여서 글로 쓰고자 마음 먹게 되고 그렇게 탄생한 책이 바로 이 작품이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데이비드 모스네 집 역시도 작가의 고향집을 떠올리게 하는데 리틀발리의 주빌리 거리 맨 끝에 위치한 데이비드네 집은 여느 집과 비슷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정원이 잔잔한 흐르는 세이 강과 맞닿아 있었다.

 

이곳에서 정원 돌보기가 취미인 아버지가 물을 좀더 편하게 담기 위해서 작은 선착장을 만들어 두었는데 어머니는 한 때 형이 이곳에서 강에 빠진 이후로 데이비드와 여동생 베키에게 조심할 것을 당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여름 홍수로 세이 강이 불어 나고 작은 선착장에 낮은 카누 한 대가 떠밀려 오게 된다.

 

주인을 알 수 없으니 설령 카누를 타고 싶어도 어쩔 수 없었던 데이비드는 아버지의 제안에 따라 주인을 찾고자 자신이 피라미호라고 이름 붙인 카누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돌아오던 중 자신보다 체격이 큰 한 소년과 마주치게 되는데...

 

데이비드가 탄 카누가 자신의 것이라며 소리치는 소년 때문에 강에 빠진 데이비드는 다행히도 코들링 저택의 다이나 코들링, 즉 소리친 애덤이라는 소년의 고모가 도와줘 강에서 나오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애덤과 데이비드는 친해진다.

 

애덤은 부모님의 죽음 이후 고모집에서 아들의 죽음으로 정신이 이상해진 코들링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데 대대로 발리 지역의 부자였던 코들링 가문이 재산을 탕진한 이후 살림이 궁핍해진 할아버지와 고모가 자신을 키우기가 힘들어지자 곧 다른 친척집으로 가야 하는 처지였다.

 

결국 두 사람과 지금은 화려했던 시절의 영광을 찾아보기 힘지만 자신의 마음에 드는 코들링 저택에 살고 싶었던 애덤은 아버지가 남겨놓은 이 카누를 고쳐서 조너선 코들링이 상당한 보물을 어딘가에 숨겨놓았다는 이야기가 대대로 전해지자 이를 찾아서 궁핍한 살림에 보태고자 했던 것이다.

 

데이비드와 애덤은 힘을 합쳐 카누를 고치고 조너선이 딸 세라에게 남겼다는 의문의 메시지에 근거해 보물 찾기 모험을 하게 되는데... 책은 이처럼 보물찾기라는 흥미진진한 소재에 두 소년의 우정, 가족을 생각하는 애덤의 따뜻한 마음이 세이 강을 타고 흐른다.

 

전체적인 스토리도 흥미롭고 보물의 찾기까지의 과정도 독자들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들어서 아마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것이다.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참 잘 쓴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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