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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마음
이토 히로미 지음, 나지윤 옮김 / 책비 / 2015년 10월
평점 :
개만큼 인간과 가까운 동물은 없을 것이다. 집을 지키도록 하기 위한 목적과 애견을 넘어서는
반려견으로서 개가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기 때문이다. 비록 말은 못하더라도 왠만한 사람보다 더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영특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많고, 개를 키우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함께 사는 동물이 아니라 가족처럼 여기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어찌됐든 귀엽거나 때로는 멋있어 보이기까지 하는 개의 마음을 인간은
얼마나 알 수 있을까? 만약 가능하다면 인간과 개는 얼마 만큼의 감정적 교류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바로 그러한 궁금증에 대해서
『개의 마음』은 해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초로의 저자는 다케, 루이, 니코라는 총 3마리의 개를
키웠는데 이 책에서는 다케라는 반려견과 함께한 마지막 2년의 기록이 담겨져 있다. 개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서
2년이라는 마지막 시간 동안 점점 더 변해가는 다케의 노화는 마치 인간이 늙어가는 그 모습과 닮아 있어서 묘한 느낌이 든다.
이혼을 하고 딸을 데리고 낯선 이국 땅인 미국으로 가서 외국인
남편을 만나 다시 아이를 낳고 키우고 후에는 병을 앓게 된 아버지를 돌보느라 8년 동안 샌프라시스코와 일본의 구마모토를 바쁘게 오갔는데 이러한
일은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저자를 힘들게 한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의 그 모습이 다케의 모습과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 아버지의 죽음에서 얻게 된 자책과 회한은 아버지의 반려견인 루이를 데려와 키우면서 마치 그 빚을 갚는것 같은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다. 또한 다케의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점차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 모습은 아버지와 다케의 죽음에서 조금씩 치유됨을 보여준다.
처음 개를 키웠을 때 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더욱이 개의
마음에 대해서는 알지 못해 힘들었지만 점차 세월이 지나면서 다케를 비롯해 루이와 니코의 마음을 알아가면서 개들을 마치 자식처럼 오롯이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개를 키우는 분들에게는 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간접적으로나 알려주는 계기가 될 것이며, '삶과 죽음'에 대해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 한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