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을까? - 제4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유영소 지음, 김혜란 그림 / 샘터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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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유영소 작가의『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을까?』는 제4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샘터어린이문고의 마흔아홉 번째 도서인 이 책에서는 두 꼬부랑 할머니의 대조되는 이야기로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혼자만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는 살의 미덕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옛날 꼬부랑 ㅎ라머니가 꼬부랑 지팡이를 짚고 꼬부랑꼬부랑 길을 나서 꼬부랑 열두 고개 꼬불꼬불 산길을 꼬부랑꼬부랑 넘어서 꼬부랑 진 오두막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가 고팠던 꼬부랑 할머니는 부엌으로 가보지만 먹을건 하나도 없고 사람도 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하루를 오두막에서 보낸 꼬부랑 할머니는 다음 날 그곳에 있던 옷으로 갈아 입고 가마솥에 물을 길어 아궁이를 데우고 그 집을 자기 집 삼아 살자고 다짐한다. 바로 그때 김부자가 하얀 떡가래들을 지고 오고, 꼬부랑 할머니를 오두막에 살던 진짜 주인인 꼬부랑 할머니라고 여긴다. 

 

 

이어서 곽떡국이 먹을것을 가져오고, 또 달걀 도깨비가 떡국에 쓸 달걀을 들고 나타난다. 그런데 달걀 도깨비가 꼬부랑 할머니의 냄새가 달라졌다고 말하자 꼬부랑 할머니는 자신이 이 오두막의 진짜 꼬부랑 할머니가 되자고 결심한다.

 

이들 모두는 함께 떡국을 끓여서 먹지만 꼬부랑 할머니는 조마조마해서 마음대로 먹지 못하고, 잠시 후 감나무골 배 선비가 쌀을 가져오고, 다람쥐는 모아 둔 알밤을 가져온다. 함께 떡국을 먹으면서 이들은 욕심 많기로 유명한 바우골 심술쟁이 꼬부랑 할머니 이야기를 한다.

 

진짜 꼬부랑 할머니가 되기로 했던 바로 그 꼬부랑 할머니가 바우골 심술쟁이 꼬부랑 할머니였던 것이다. 자신만큼 욕심많은 아들에게 쫓겨나 꼬부랑 고개를 넘어 오두막에 오게 된 것이다.

 

 

꼬부랑 할머니는 그들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고 오두막에 살던 꼬부랑 할머니는 대체 어딜 간건지 생각한다. 이어진 이야기에서는 천 년 묵은 삼산이 어린애로 변신한 메산이가 등장하는데 마을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과 산속의 다친 동물들을 꼬부랑 할머니에게 데려온다.

 

꼬부랑 할머니는 투덜거리면서도 메산이가 데려 온 아이를 돌보고, 메산이는 아이들을 위해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 준다.(산삼 뿌리였던 것이다.) 꼬부랑 할머니는 이것을 몰래 몇 가닥씩 빼내어 모아 두지만 나쁜 마음에 이는 머리카락으로 변해 버린다. 하지만 오두막에서 보살피던 아이들을 진정한 마음으로 보살펴주자 머리카락은 진짜 산삼뿌리로 변하게 된다. 

 

마지막 이야기는 진짜 꼬부랑 할머니에게서 생일날 떡을 받기로 약속 받은 호랑이가 생일날 떡을 기대하게 되고, 메산이가 오두막에 날개를 갖고 태어나 죽임을 당하던 아이(날개를 갖고 태어나면 역적이 된다는 말이 있었다.)를 구해오면서 관군이 아이를 찾게 되고, 이에 꼬부랑 할머니는 혼자 살길을 마련하려고 도망을 가지만 집에 둔 아이를 생각해 결국 돌아온다.

 

그리고 오두막에 닥친 관군들로부터 위험한 순간에 놓였을 때 할머니가 만들었던 떡을 본 호랑이의 도움으로 무사히 넘기게 된다. 이렇게 해서 꼬부랑 할머니는 오두막 집에서 아이와 함께 살기로 결심하면서 다시 한번 진짜 꼬부랑 할머니는 어딜 갔는지 생각하게 된다.

 

책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저마다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함께 어울어져 살면서 심술쟁이 꼬부랑 할머니는 오두막에 살던 정 많고 너그러운 진짜 꼬부랑 할머니처럼 변해가는 것이다. 그나저나 진짜 꼬부랑 할머니는 도대체 어딜 간걸까 싶은 의문을 남기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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