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 남인숙의 여자마음
남인숙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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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라니, 왠지 제목 때문에 아내의 경우에는 남편 앞에서 당당히 보기가 곤란할지도 모를 책이다. 마치 자신의 지금 결혼 생활이 불만인가 싶은 묘하게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제목인데 그속을 들여다보면 제목에 대한 기대감(?)으로 책을 선택했다면 다소 실망할지도 모를 책이다.

 

그런데 제목에서 호기심을 느껴 이 책을 선택해 읽기 시작한 여성이라면 분명 호기심에서 든든한 지원군 한 명을 얻은것 같은, 어쩌면 조력자이기도 하고 나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 줄 왕언니를 만난것 같은 느낌일 들 것이다.

 

어느 날 일요일 오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로 추정되는 다큐멘터리를 보던 중 저자는 ‘우리 좋은 세상에 태어나 다시 만납시다.’라는 말에 마음이 동해 남편에게 다시 태어나도 자신과 결혼할지를 묻게 되고 역시나 되묻는 남편에게 본인은 ‘당연히 아니지.’라며 대답한다.

 

아마도 이런 질문을 하면 누군가는 고생해서 서로 맞춰가며 살았으니 또다른 사람을 만나서 그 고생을 하느니 차라리 지금 사람과 결혼하겠다고도 할 것이고 이번 생에 만났으니 다음 번에는 다른 사람을 만나 다른 인생을 살겠다고 말하기도 할 것이다.

 

저자가 이런 이야기를 서두에 담은 것은 그 자신도 ‘천년의 사랑’을 꿈꾸던 시절이 있었지만 세월이 흘러보니 환상과 기대가 깨지는 시기가 와도 그것이 꼭 불행한 것만은 아니더라는 것이다. 아울러 오히려 30대를 지나 40대가 되니 인생의 절정을 넘겨 쓸쓸한 것이 아니라 막상 이 시기가 되니 체감 행복지수가 아주 괜찮더라고 말한다.

 

인간이라면 대체적으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인생의 어느 순간, 특히나 30대를 넘어서면 왠지 더 이상 젊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우울해지고 하고 점차 가정과 사회에서 그 자리가 축소되는것 같고 노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싶을 수도 있는데 막상 그 시기가 되니 오히려 진짜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서 인생을 통틀어 자신의 가장 늙은 때인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행복의 이유를 찾아보고 싶어졌고 이 책에는 지금 저자가 더 행복할 수 있는 이유이자 행복의 비결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힘들고 두렵고 우울한 감정과 상황들을 나이 탓으로 돌리지 않고 오히려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간다는 것은 인간이라면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나이듦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를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어도 자신을 챙기고 누구보다 자신이 더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과 나이를 벼슬처럼 여겨 젊은 사람들에게 고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풍성한 향기와 따뜻함으로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어른이 됨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특히나 나이듦이 두려운 여성들에게 먼저 그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왕언니가 ‘괜찮다’고 다독여주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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