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 CEREAL Vol.7 - 영국 감성 매거진 시리얼 CEREAL 7
시리얼 매거진 엮음, 이선혜 옮김 / 시공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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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은 제목 그대로 우리가 아침에 간단하게 식사 대용으로 먹는 그 시리얼을 의미하는데 이 책을 만든 영국 바스에 살고 있는 로사 박과 리치 스테이플턴은 여행과 음식이야말로 행복한 삶을 향유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시리얼'이라는 친근한 이름을 붙이게 된다.

 

어린 시절 아침마다 우유를 부은 시리얼을 먹으면서 시리얼 상자 뒷면에 있는 글과 그림을 보았는데 그때처럼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읽는 책이자 즐거움의 대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는 글도 재미있지만 사진이 상당히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사진 전시회에서나 봄직한 사물과 풍경 사진은 보통의 잡지 사이즈 한 면에 가득 펼쳐질 때도 있고 책을 180도로 펼쳤을 때 두 페이지 전체에 걸쳐서 담겨있을 때도 있어서 고급진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보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번 호에서는 상반대는 매력을 지닌 도시가 소개되는데 바삐 움직이는 속에서 뉴요커만의 애환이 묻어나는, 애증의 도시 뉴욕과 영국의 자전거 수도 브리스틀이 그것이다. 비옥한 영국 남서부의 경사가 완만한 푸른 구릉지에 자리한 브리스틀은 인구 50만 명의 도시로 자전거를 타기엔 다소 제약이 있어 보이는 지형에도 불구하고 2008년 영국의 첫 자전거 도시로 선정이 되었으며 4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한 곳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웨일스의 해변 마을인 포트메리온이 소개된다. 수많은 작품을 남긴 20세기의 건축가 클러프 윌리엄스-엘리스가 50년이 넘는 건축 공사를 통해서 여러 양식을 뒤섞은 건축물을 만들어 냈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포트메리온은 자신만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포트메리온에 관심을 갖게 한다.

 

윌리엄스-엘리스는 출입 통제 입구를 만들어 다양한 규제를 만들어 방문객들은 저녁 식사 시간 전에 떠냐야 했지만 현재는 축제를 통해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포트메리온 찾아 온다고 하니 윌리엄스-엘리스의 설계도면 그대로 남아있는 옛 모습이 궁금하다면 포트메리온으로 가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던 한 장의 사진이기도 한 표지 속 공간이 사하라. 여기에 대해서는 그 어떤 글도 없다. 그냥 포토 에세이일뿐이여서 페이지를 가득 채운 사하라의 풍경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멋진 사진이다.

 

책에는 이 곳들 말고도 뉴욕의 링컨센터, 이사무 노구치 미술관, 소호의 어파트먼트 바이 더 라인과 브런치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으며 패션계의 개척자로 불리는 디자이너 스티븐 앨런의 인터뷰, 대중을 위한 고형 초콜릿인 프라이 초콜릿 이야기, 단순한 가구가 아닌 하나의 예술작품 같은 의자 이야기까지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동시에 영감을 불러일으킬 사진까지 수록되어 있어서 시리얼처럼 간편한듯 하지만 충실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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