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의 연습장 - 그림이 힘이 되는 순간
재수 글.그림 / 예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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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의 연습장』은 '그림이 힘이 되는 순간'을 재수라는 작가가 그린 작품집이다. 한 컷에서 두 컷 정도의 그림에 참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림 아래에 제목이 적혀 있는데 그림을 보면서 과연 제목이 뭘까를 추측하는 것도 흥미롭고 제목을 보고 나서 다시 그림을 보면 그 의미가 더욱 잘 전달되어 이또한 재미있다.

 

자신이 잘하고 했을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로 돈을 벌고 싶었던 작가는 결국 만화가가 되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누구나 자신이 잘하는 일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또 즐거운 일을 밥벌이로 삼기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작가가 그것이 일이 되면서부터는 즐거움은 줄고 오히려 스트레스만 늘어가자 초심인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을 되찾을 방법을 생각하게 되고 이때 한 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피드백이 활발한 SNS를 활용하면 지금보다 그림을 더 많이, 더 자주 그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곧 행동에 옮긴 작가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재수의 연습장’을 개설한 뒤 자신이 그린 그림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서 올리게 된다. 이후 이 페이지는 페이스북 28만 독자들의 폭풍 공감을 자아내는데 그가 그린 그림이 바로 생활밀착형 순간포착을 담았기 때문이다.

 

자신을 포함해 다양한 곳에서 마주친 남녀노소(심지어 외국인도 등장함) 가리지 않고 그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불필요한 표현없이 간결하지만 아주 잘 표현하고 있어서 기가 막힌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무엇보다도 그림 속 상황에 대한 묘사는 대화를 통해서 보여주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 어떤 코멘트도 없이 짧디짧은 제목으로만 표현하기도 한다. 연필 같은 단색의 도구를 활용해서 그린 그림도 있고 색깔있는 도구를 활용해서 그린 그림도 있으며 중반부에는 사람들의 모습을 파파라치컷으로 그렸다기 보다는 풍경이나 사물 등을 좀더 재미있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분명 작가에겐 슬럼프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탄생한 그림들인데 오히려 그것이 전화위복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멋진 기획으로 탄생했고 그속에 담긴 한 장의 그림이 주는 사실적이면서도 때로는 감동적이기까지 한 모습이 독자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어 개인적으로 즐겁게 읽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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