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거나 천재거나 - 천재를 위한 변명, 천재론
체자레 롬브로조 지음, 김은영 옮김 / 책읽는귀족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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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와 다른 행동을 하거나 조금 독특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일러 '4차원'이라 표현한다. 보통의 상식적이고 평범한 기준에서 행동하는 사람들의 기준에서 보면 이러한 '4차원'인 사람들은 때로는 정신이 좀 이상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대에 어긋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반대로 그 사람들이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과연 무슨 생각이 들까?

 

문득 AB형의 경우 천재아니면 바보라는 우스개 소리가 생각난다. 우리는 흑과 백이라는 명백하게 경계선으로 나뉘는 것에 안정을 느끼나 보다. 그렇기에 누가 보느냐에 따라서, 어떤 행동이나 말 등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서 우리는 그를 천재라 볼 수도 있고 미쳤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천재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생각할 수 없는 범상치 않은 어떠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인물로 여겨지는데『미쳤거나 천재거나』에서는 그러한 천재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이 지닌 특출난 재능에 따라붙는 동전의 양면 같은 광기에 대해서도 다룸으로써 제목과 같은 둘의 경계를 동시에 다루고 있는 것이다.


범죄학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는 체자레 롬브로조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천재들을 언급하고 있는데 칸트, 줄리어스 시저, 볼테르, 단테, 빅토르 위고, 무어, 뉴턴, 쇼펜하우어, 라이프니츠, 니체, 파스칼, 이태백 등이 나온다. 사실 이 책에는 이보다 더 많은 실로 지금까지 세상에 알려져 있는 천재란 모두 표기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천재부터 생소한 천재까지 정말 많은 천재들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러한 천재들에 대해서는 천재의 특징, 천재성의 원인, 미치광이 천재들, 애매모호한 정상인 듯 하지만 정상이 아닌 천재들이라는 내용으로 분류되어 이야기가 나오는데 마치 천재에 대한 분류학을 읽는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신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했던 천재, 얼굴의 흔적, 천재의 흔한 증상이라는 말더듬이, 새로운 것을 싫어하고 거부하는 미조네이즘의 천재, 떠돌이 근성을 지닌 천재 등과 같이 다양한 천재의 특징을 언급하고 그 특징에 속하는 천재에는 누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천재성의 원인에서는 다양한 요인들-기상 조건 · 기후 · 인종과 유전 · 질병 · 문명과 기회-이 천재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이 또한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쓰여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다음으로는 미치광이 천재들과 이들의 특징이 나오는데 사실 이 책의 핵심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광기는 천재들에게 어떠한 식으로 세상에 그 광기의 결과물을 낳게 했는지를 보여 주고 이어서 이들의 특징에서는 미쳤다고만 할 수 없는 고뇌를 느낄 수 있어서 제목만큼이나, 이 책의 분량만큼이나 재미와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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