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리스트
리처드 폴 에반스 지음, 허지은 옮김 / MBC C&I(MBC프로덕션)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크리스마스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는 그날을 떠올리며 행복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 것이며, 또다른 누군가는 상대적으로 더 큰 상실감과 외로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들 중『크리스마스 캐롤』의 스크루지 영감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인생에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 또다른 스크루지 영감이 나온다. 리처드 폴 에반스의 『크리스마스 리스트』의 제임스 키어가 그 주인이다. 그는 신문 1면 머리기사에서 자기의 사진과 기사를 보게 되는데 자신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서부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중 하나를 운영하는 그에 대해서 언론은 평소 안하무인에 냉혹한 사업가라고 평한다. 실로 스크루지 영감이 떠오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오로라 생각하며 이러한 기사를 쓴 기자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전에 기사 아래 댓글이 달리고 키어는 사람들의 댓글에 분노를 느끼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러워지는 것을 어쭐 수 없다. 평소 그의 사업 스타일이나 언행들이 대중에게는 어떻게 비춰졌느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인데 이 일로 인해 키어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지금이라도 잘못을 되잡고자 한다.

 

스크루지 영감이 자신 앞에 나타난 유령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돌아봤다면 키어는 요즘에 맞게 댓글로 자신을 직시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장례식에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할까 하는 마음에 거짓 장례식을 꾸민 이야기를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는데 키어는 의도치 않게 일어난 자신의 부고 소식을 통해서 그동안 자신이 비서를 통해서 상처를 준 다섯 사람에 대해 알아보고 그들을 찾아가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자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사실 이야기의 주된 흐름을 생각하면 그 결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예상하게 되는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재미는 있어서 지금 이맘 때쯤에 읽어보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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