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린이인 아들 녀석을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단다. 일찍 안자도 되고, 학교 안가도
되고 하는 것들이 너무 부러운가 보다. 엄마는 자기가 부럽다면 이해 못 하겠지. 나 역시도 중고등학교 때만 해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러면 지금 하기 싫은 것들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기를 지나
내가 그토록 바라던 어른이 되니 오히려 하기 싫은 일은 더 많아지고, 해야 할 일들도 더 많아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그 당시는 과연 내게 20살이라는 나이가 올까 싶었던게 사실이고, 20대에는 30살이
되면 뭔가 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 그러나 12월 31일에서 1월 1일이 된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듯 내 인생의 연장선상임을 깨닫게
된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나는 서른이 지나도 재미있게 살고 싶다』의 저자는 20대의 풋풋함이
사라지는 것에 아쉽고, 마치 내 청춘이 끝나버린것 같은 사람들에게 '애송이 같은 20대보다, 너무 많이 알고 있는 40대보다 알아가며 녹여가며
만들어가는 30대를 어떻게 해야 제대로 완수할 수 있을까(p.19)'를 생각만 해도 신이 난다고 이야기 한다.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 하니 서른은 내 인생의 3분의 1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정말 젊은
나이다. 여전히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동시에 20대에 이어서 해온 일에 대한 농익은 성숙함도 보여줄 수 있는 나이인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 사회 생활, 사랑, 결혼, 일상, 인생이라는 각각의 테마를 담고 있고 따라
어떤 상황을 먼저 보여주고 이어서 그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마지막으로는 이 모든 이야기에 대한 정의라고도 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음으로써 하나의 이야기가 끝이 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들은 지금 보다 젊은 시절로 돌아가길 바라면서 오히려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인 오늘,
바로 지금 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낸다. 가까운 미래인 당장 내일이 되면 어제가 된 오늘을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자신이 바라는 어느 시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참 좋을지도 모른다. 그건 아마도 그럴 수 없기에
달콤하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른, 잔치는 끝났다'가 아니라 '서른, 잔치는 이제
시작이다'는 마음으로 서른이 지나도 여전히 열심히 재미있게 즐겁고 유쾌하고 기쁜 마음으로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면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