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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무라야마 유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국내에서는 『별을 담은 배』로 제129회 나오키 상을 수상한 작가로 알려진 무라야마 유카의
『날개』는 영화 <와일드>를 떠올리게 하는데 평범하지 않았던 삶 속에서 여러차례 상처와 고통을 받아 온 주인공이 뉴욕에서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텍사스, 멕시코를 지나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이 위치한 애리조나주까지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는 이야기는 그 상처와 고통에서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주인공의 의지를 엿보게 한다.
주인공 시노자키 마후유(머피)는 어린 시절 미국 주재원이였던 아버지의 권총자살을 목격한 이후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일본으로 간 상태에서 어머니의 학대를 당한다. 평범하지 않은 삶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학교에서는 따돌림까지 겪게
되면서 점차 마음의 문을 닫아간다.
그러다 다시 뉴욕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같은 대학의 교수이자 인디언 여인과의 결혼에서 실패
후 팀이라는 아들을 둔 랠리를 만나게 된다. 랠리는 연인인 자신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 머피를 걱정해 정신과 의사인 친구 데니스에게 머피가
상담을 받도록 하고 상담 시간에도 머피는 쉽기 가슴 속 상처를 털어내지 못한다.
아버지가 죽어가는 동안 정신적 충격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딸을 어머니는
보살펴주기보다 아버지의 죽음과 이후의 일들을 모두 마후유의 탓인냥 하게 되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녀는 점점 더 마음의 문을 닫아버려
연인이든 가까운 친구든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털어놓지 않게 된 것이다.
그런 마후유가 연인인 랠릴의 도움으로 점차 마음의 문을 열어가고 끝내는 그의 프로포즈를 받아
행복한 나날을 꿈꾸던 결혼식 당일 무장 강도의 총격으로 랠리가 죽게 되면서 그녀의 마음은 다시 한번 산산조각 난다.
인생에서 두 번이나 이런 끔찍한 장면을 목격한 마후유가 마치 영원히 어머니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하는 걱정 속에서 결국 남겨진 마후유와 팀은 랠리의 장례식을 위해 서부에 위치한 그의 본가로 떠나게 되고 그 과정이
그려진다.
아울러 이야기의 주축을 이루는 또다른 인물은 브루스. 그는 랠리의 아버지인 리처드가 운영하던
곳에서 일하던 인디언 여인과 리처드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로 이후 마후유가 그동안의 상처를 극복하고 진정한 자유를 얻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책 속에는 인종과 국적, 혈통과 가족이라는 요인들로 인해서 상처를 받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결국 이들이 안고 있는 상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부가 아닌 그 상처를 얻은 상황 안에서 해결해야 함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