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현기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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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늙지 않는다』는 민족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불리는 현기영 작가의 산문집으로 지난 2002년부터 최근까지 써왔고 발표했던 산문 37편을 묶어 출간한 책이기도 하다.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태어남과 동시에 동전의 양면처럼 정해져 결국에 죽음을 향해 늙어가는 것이겠지만 이러한 늙어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 또한 어떨지를 나이 지긋한 소설가가 들려준다.

 

삶의 어느 순간에서든 주변에서 본 동물, 꽃, 사람, 자연 등에 대해 작가 자신만의 생각이자 느낌, 나아가 깨달음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여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지만 당연한 것에 대해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 글쓰는 사람들은 다르구나 싶어지기도 한다.

 

자신의 경험담에서 우러난 이야기이기에 솔직한 표현이 담겨져 있는데 작가 개인적인 의견 또한 읽을 수 있고 전반적인 내용이 나이듦에 대한 언급하고 있기도 하지만 꼭 그런 부분만 담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누구라도 크게 개의치 않고 읽을 수 있는 책인 셈이다.

 

나이가 들면서 주변에서 친구들이 하나 둘 곁을 떠나기도 할 것이다. 저자 역시도 그런 경험이 있다. 일요일 마다 북한산 산행을 핑계로 술이나 먹으며 삼십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던 산행 팀이 늘그막에 안나푸르나 트레킹에 도전하고 왕복 12일 동안,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걸어야 하는 힘든 여정 속에서 낭떨어지 길을 걸으며 주변을 돌아 볼 여유도 없던 그때 결국 그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기에 뭘 그렇게 힘들어 할 것인가 하고 자문하는 모습이 꽤나 선인(仙人) 같은 느낌 마저 준다.

 

한 번뿐인 인생, 누구에게라도 정해진 죽음을 향해 늙어가는 순간이라면 굳이 그 늙음을 두려워하기 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지금 내 곁에 있는 것들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기운을 찾는다면 오히려 그 나이듦이 더 큰 자유를 선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누구라도 나이가 든다는 것은 결코 담담히 받아들이기 힘든 일일 것이지만 그래도 마음 먹기에 따라 아등바등 하기 보단 오히려 흔쾌히 포기해 버리면서 욕망의 크기마저 줄이다보면 그 대신 자유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서 얼굴에 주름살 하나 늘지언정 마음만은 더 젊어질 수 있다니 늙지 않는다는 말은 바로 그런 의미에서 하고자 한 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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