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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증
마리 유키코 지음, 박재현 옮김 / 박하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고충증』이라는 낯선 제목과 상당히 파격적으로 느껴지면서 그 내용도 상당히 충격적인 책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작가인 마리 유키코에게는 데뷔작이기도 하다니 놀랍기 그지없다.
마리 유키코는 '다크 미스터리'의 여왕으로 불린다고 하는데 이 책의 내용 역시도 보통의
스릴러와는 다른 분위기인것만은 확실하다. 1999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모충도 불분명하며 어떻게 성장을 하는지도 모르는 고충이란 기생충에
대해 알게 된 이후 관련 도서를 수없이 탐독하는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탄생한 책이기도 하다는데 왠지 읽기 전부터 기분이 불쾌해지는 묘한 책임에
틀림없다.
무분별한 성관계나 음란한 사생활이 가져온 돌연변이 변종으로 알려진 것 이외에는 박멸이 불가능한
러브 버그(Love Bug), 즉 고충증을 소재로 마리 유키코는 인간의 몸에 자리한 이 고충증보다 더 무서운 것의 실체를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사립 중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준비 중인 딸을 둔 고급
맨션에 사는 주부 마미. 겉으로 볼 때 아무런 문제없이 부유한 삶을 살고 있을것 같은 그녀에게 충격적인 비밀이 있다.
그녀는 일주일 중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세 번을 다른 남자들과 관계를 하는데 더욱 놀라운
점은 3일의 남자들이 모두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여동생의 명의로 되어 있는 아파트에서 다른 남자와의 부정행위를 하지만 주부로서도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그녀, 아이러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신체 부위 중 한 곳에 가려움을 느끼고 도서관에서 이와 관련한 책을
찾아보던 중 성관계를 통해서만 감염되는 기생충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그동안 해오던 일도 이제 그만 둬야 하나 생각하던 차에 아파트로
한 여자가 찾아오고 그녀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의 아들이 끔찍한 상태로 죽었다는 사실. 그는 마미가 월요일에 만나던 남자다. 게다가
이제는 자신의 몸에서도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면서 마미는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되는데...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몸이 근질거리고 기분이 나빠지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와 동시에 마미는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지는, 그래서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는 '이야미스의 정석을 보여주는 책이다. 더욱이 마미의 이야기에 이어서 이후의
이야기들은 더욱 충격적으로 느껴져서 작가의 말처럼 인간의 몸에 기생하는 기생충들보다 더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존재는 어쩌면 인간이지 않을까 싶은
나름의 반전이 인상적이였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