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0km - 175일간 미국 PCT를 걷다
양희종 지음 / 푸른향기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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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0km』라니... 이 거리는 과연 얼마나 되는 거리일까 싶은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분명 엄청난 거리일 것이다. 그 힘들다는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이 1000km가 안되고,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채 500km가 안되는 상황이니 4300km는 가히 상상하기도 힘들어 보인다.

 

그런데 이 엄청난 거리를 차로 달려도 힘들고 지겨울것 같은데 저자는 무려 175일 동안 걸어서 종단했는데 이 길은 영화 <와일드>에서 리즈 위드스푼이 걸었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 Pacific Crest Trail)'이다.

 

멕시코 국경에서 시작해 캐나다 국경에 이르기까지 캘리포이아 주와 오리건 주, 워싱턴 주를 거치는 대장정이다. 미국 서부를 종단하는 길로 책에 수록되어 있는 지도를 봐도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이는 거리이다.

 

 

실로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인데도 불구하고 저자는 자신이 했으니 우리 중 누구라도 언제든 가능한 일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 그런데 저자가 보인 놀라운 도전은 이 뿐만이 아니여서 알래스카 오지탐사대를 비롯해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트레킹, 도쿄 마라톤, 캐나다 빅토리아마라톤, 시애틀에서 멕시코까지의 자전거여행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순간을 저자는 길 위에서 보내며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한다.

 

책에는 저자가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영화 <와일드>를 통해서 PCT를 걷게 된 이유와 과정을 거쳐 인생의 실패와 좌절을 이겨낸 이야기를 보게 되고 곧 자신도 PCT로 떠나자는 결심을 하는 모습부터 준비 과정을 거쳐 캘리포니아 남부와 북부, 오리건, 워싱턴에 이르는 대장정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PCT 대장정의 일지라고 봐도 좋을것 같은 책에는 위의 3개 주를 다시 쪼개서 4300km 과정을 PCT 하루 전인 2015년 4월 15일의 샌디에이고 도착을 시작으로 하루 하루 길에서의 기록을 상세히 담아낸다. 이렇게 모인 것이 175일.

 

매일 매일에는 날짜와 PCT가 며칠 째인지를 기록했고 어디에서 어디까지 걸었는지와 하룻동안 걸은 거리와 그날까지 걸은 총 거리 등도 자세히 표기해놓고 있어서 저자처럼 PCT에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며 4300km를 향해, 하루 평균 30km가 훌쩍 넘는 길을 걷고 또 걸으며 차곡차곡 완주를 향해가는 모습은 영화 <와일드>와 같은, 그렇지만 또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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