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 인도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이화경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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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참 신비롭고도 한편으로는 신기한 나라인것 같다. 최근에는 여성을 상대로한 강력범죄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여행자들도 절대 안전하지 않은게 사실이고 특히나 여자 혼자 여행하는 경우에는 끔찍한 일을 당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과거에 비해서는 인도를 여행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줄어드는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류의 신들보다 흥미로웠던건 그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였다. 아무래도 경제적 발전에서는 어려운 상황이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 또한 많아서 많은 분들이 여행하고 돌아와 남긴 책들을 보면 분명 그 사람을 나는 모르고 이렇게 책을 통해서나 보는게 다인데도 불구하고 마음이 아파지는 사연을 간직한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그들의 삶에 동정할 수는 있겠지만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그속에 살지 않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도는 전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가기를 바라는 나라이며 단기간에 여행을 다녀오는 경우보다 장기적으로 마치 넓은 의미의 수행을 목적으로 다녀오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때로는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해서, 지금의 자신을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서라는 결코 일반적이지 않은 여행 말이다.

 

 

『나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시간이 필요했다』의 저자 역시도 그런것 같다. 이 책은 일상을 떠나 인도로 갔던 그녀의 여행기를 담은 책으로 절판되었던『울지 마라, 눈물이 네 몸을 녹일 것이니』의 개정판이기도 하다. 인도로 가면 일상에서 어떤 삶을 살았든,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든 모두가 작은 철학자가 되어 사색을 하게 되는것 같다.

 

아마도 이 나라가 지닌 전반적인 분위기 때문일것 같기도 한데 저자 역시도 어느 날 훌쩍 떠난 인도에서 생활하면서 현지인들의 삶 깊숙이 들어가 그들을 통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통해서자신을 성찰하고 삶을 통찰한 그 순간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떤 큰 대의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오롯이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시간을 갖기 위해서 인도(印度)가 인도(引導)하는 대로 떠났다는 표현은 아마도 세상 모든 곳 중에서 인도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이 책이 인도와, 인도인들의 모든 것을 담아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여행자의 입장인 아닌 2년간 인도의 캘커다 대학의 교수로 생활하면서 여행자인 동시에 거주자이기도 한 시선에서 바라 본 인도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이 의미있을 것이다.

 

낯선 이국 땅에서, 그보다 더 낯선 이방인이 그들의 삶 속에서 살아가며 얻은 경험과 깨달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느 순간이면 찾아오는 오롯이 자기 자신만을 위한 시간, 때로는 지나치게 이기적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그 시간을 당당히 보낼 수 있는 그 이후로의 함께 어울어진 시간을 위한 귀중한 영양분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기간'을 가진 저자의 용기가 부럽고도 대단하게 느껴졌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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