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 민들레 국수집 주인장 서영남 에세이
서영남 지음, 이강훈 사진 / 샘터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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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자신을 것을 지키기는 커녕 자신의 것을 다 내어놓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안다. 일상에서 작은 친절 하나 베풀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무려 25년간 수사로 살다가 2000년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 함게 살기 위해서 수도복을 벗은 주인공이 바로 노숙인을 위한 무료 식당인 '민들레 국수집'의 서영남 대표이다.

 

수도복을 입고 있는 그의 모습은 쉽게 상상이 갈 정도로 인자하고 푸근한 인상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수사로 있는 동안에도 1995년부터 전국의 교도소로 장기수들을 찾아나이고 출소자의 집인 '평화의 집'에서 형제들과 함께 살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그 일을 업으로 삼은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선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념대로 살면 된다고, 그렇게 옳은 일을 하면서 살면 된다고 말하셨다. 그런데 이분을 보면 감히 신념으로만은 지탱할 수 없는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일은 무려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오시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게 여겨진다.

 

누군가를 도와줌에 있어서 그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그래서 주늑들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대접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 2014년에는 필리핀으로 건너가서 나보타스, 말라본, 칼로오칸 세 곳에 필리핀 민들레 국수집을 열고 이후로는 한 달에 절반은 필리핀에서 나머지 절반은 인천에서 보낸다고 하신다.  

 

2003년 단돈 300만 원으로 시작해 지금도 형편이 결코 넉넉하지 않아 밀린 수도료와 전기료, 도시가스료를 생각하면서 오늘 하루 버티기가 참 어렵다고 생각하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하루하루가 기적이라고 말하는 서영남 대표의 이야기는 이 시대의 살아있는 성자처럼 느껴진다.

 

자신이 하는 일로 인해서 상을 받자 이로 인해 초심이 무너질 수 있음을 경계하고 진심으로 어려우신 분들을 대하는 모습은 각박한 요즘 시대에 많은 것을 시사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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