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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하늘 ㅣ 미션 프롬 헤븐 1
텐 코오분 지음, 고정아 옮김 / 도서출판 까(까BOOKs) / 2016년 2월
평점 :

『미션 프롬 헤븐』에 대한 기본적인 책소개글을 읽고선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에도 내용이
뭔가 신비롭게 느껴진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막상 그 실체를 마주하고 나니 다소 황당하기도 하고 지나치게 신비주의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책은 한국인인 'H'가 우연한 기회에 연을 닿게 된 '타치바나 가(家)'와 '카지마
일가(家)'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신비롭고 때로는 마법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마치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의 소설 버전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정확한 이름은 소개되지 않고 그저 'H'라고만 불리는 그는 한국에서 역량있는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다 방송국에서 일을 의뢰받고 처음 일본에 오게 되는데 비행기 안에서 알게 된 어학 연수생들과 뜻이 맞아서 방송국 일은 거절하고 일본어
학교에 다니게 된 경우이다.
먼저 타치바나 가(家)와의 인연이 소개되는데 타치바나 와타루는 구조조정 이후 큰 빚을 지고
있는 상태로 그의 딸인 시오리가 우연히 산책에서 H를 만나게 되고 부모님(와타루와 아내 유코)가 일본어 교사 경력이 있음을 알고 일본어를
배우겠다는 결심으로 집에 초대하게 된 경우다.
그렇게 점차 인연을 쌓아가면 갈수록 H는 타치바나 가의 한 식구처럼 되어간다. 그리고 일상에서
마치 마법 같은 일들을 보여주는데 자신 역시도 백혈병에 걸려서 목숨이 위태로웠던 적이 있지만 주변에 몸이 아픈 사람들을 모른체 하지 않고 자신이
절에서 수련을 하면서 얻은 기(氣)로 치료해준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그들의 나쁜 기가 H의 몸속으로 오게 되고 그는 점점 몸이
약해지는데...
한국의 재벌가 2세이지만 나름 출생의 비밀로 인해 아버지에 반하는 행동으로 집에서 나와
사람들을 도와주며 사는 그는 한때 절에 가서 수련을 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소위 말하는 신기가 생겼고 주변의 나쁜 기운을 물리쳐 좋은 기운으로
바꾸는 일을 하다.
그렇게 타치바나 가를 통해서 카지마 가와 인연이 닿고 카지마 가의 안주인인 토모에가 유방암에
걸리자 다시 한 번 치료를 해주지만 이것은 인간에게 마땅히 정해져 있는 수명을 자의적으로 연장시키는 일로써 이 일을 하면 할수록 그들은
나아질지언정 그 반대급부로 H의 목숨이 점점 위험해지는 것이다.
자신을 희생해 인간을 돕는 H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미련해 보이지만 진정한 신으로서의 자격을
갖춰가고 토모에의 남겨진 가족들이 진정으로 자립을 할 수 있도록 한 뒤 H는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동안 H는 와타루에게 지금까지 자신과 있으면서
경험한 일들을 책으로 쓸 것을 권유하고 와타루도 이에 동의한다. 결국 이 책이 완성되어 한국에서의 출간 기념식에 참석하고자 타치바나 가와 카지마
가의 사람들이 한국에 오지만 이들은 도착 후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는데...
초반 신비스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이야기는 흥미롭게 느껴졌는데 중후반으로 갈수록 H가 점차
신이 되어간다거나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에 그 신력을 사용했다는 다소 허무맹한 설정, 그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부족한 개연성,
결말의 엉성함은 다 읽고 난 독자에게 황당함을 선사하는게 아닐까 싶다.
어차피 판타지는 비현실의 세계이지만 이 책은 어딘가 모르게 너무 황당무계한 판타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대만큼 아쉬웠던 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