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의 애인에게
백영옥 지음 / 예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백영옥 작가의 작품 중 읽어 본 책은 아마도 『애인의 애인에게』이 처음인것 같다. 그런데 상당히 묘한 매력을 갖고 있어서 몰입하게 만들었던 책이기도 하다. 처음 만나는 책이 인상적이면서도 재미 있어서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픈 마음이 생겼으니 말이다.

 

이 책은 정인, 마리, 수영이라는 세 명의 여성이 각각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공통점이 있다면 뉴욕을 무대로 하면서 뉴욕의 예술계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며 성주라는 한 남자를 둘러싼 세 명의 여성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가장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성은 이정인이다. 한국에서 출판사의 편집장으로 일하다 이혼 후 뉴욕으로 온 경우이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곳은 윌리엄스버그의 '베드포드'로 자신이 짝사랑하는 남자인 성주가 살고 있는 집이다.

 

누군가에게 빌린 것을 다른 사람에게 다시 빌려주는 서블렛(sublet)을 통해서 성주와 그의 아내 마리가 사는 곳으로 오게 된 것이다. 뉴욕대학교 부설 아카데미를 통해서 만나게 된 미스터 섀도우로 불리는 성주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싶었던 정인은 집을 구한다는 목적으로 이들의 집을 한 달간 서블렛 하게 된 것이다.

 

몇 가지 정해진 규칙 속에 그들의 긴 레일로드 형태의 집에 오게 된 정인은 집안의 분위기, 인테리어, 각가지 물건들을 통해서 성주와 마리의 흔적을 찾는다. 그러다 미완성인 채로 담겨져있는 스웨터와 부치지 못한 편지를 보고 마리에게 연민을 갖게 되는데...

두 번째는 장마리의 이야기다. 작품을 전시 기획하는 갤러리스트로 하던 마리는 신인 사진작가였던 성주의 적극적인 대시로 함께 살다가 결국 그의 생활을 위해서 비밀 결혼까지 하게 된다. 어린 시절 불안정한 감정은 성인이 된 그를 무표정의 인물로 만들었고 처음 다가올 때 보여주었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마리는 성주의 외도를 확신하고 그와 함께 한 달간의 이별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서블렛을 하게 된 것이다.

 

마지막 여성은 정인이 성주를 만나게 된 계기이자 마리가 성주의 외도 상대라 생각하는 큐레이터이자 뉴욕대학교 부설 아카데미의 강사인 김수영이다.

 

외부적으로는 성공한 큐레이터로 비춰지지만 사실 계속되는 유산과 불행한 결혼생활로 아픔을 가진 여성이다.그리고 자신이 가르치는 아카데미에서 성주를 만나고 그의 유혹에 흔들리지만 결국 서울로 돌아오고 임신한 쌍둥이를 다시 한 번 잃게 된다. 그리고 성주의 이혼 소식을 듣게 되는데...

 

정인은 마리의 뜨다만 스웨터를 완성하고 마리는 홀로 돌아 온 집에서 완성된 스웨터와 마주하고, 서울로 돌아 온 수영은 사촌인 메이(정인의 친구이자 룸메이트)가 전해주는 정인이 뜬 뜨개질한 선물을 받는다.

 

참 오묘한 관계다 세 명의 여성이 조성주라는 한 남자를 둘러싸고 어찌됐든 얽히고 설켜있다는 점이 흥미롭고 누구하나 행복하지 못한 점도 허무한 관계의 끝보다는 좀더 깊은 쓸쓸함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편으로 어떻게 보면 가장 이해 안되는 인물이 성주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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