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편 - I'm a loser
혼다 다카요시 지음, 서혜영 옮김 / 책에이름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왕따, 빵셔틀, 이 모두를 대변하는 학교 폭력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에게 한 행동을 보면 강력 범죄에 속할 정도로 점차 그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을 정도이다. 얼마나 고통스러울지는 당한 학생만이 알테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진 일들을 보면 과연 이게 사람으로서 할 일인가 싶어진다.

 

한편으로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하고 혼자 감내하면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학교만 졸업하면 더이상 괴롭지 않을 것이란 일말의 기대감을 가질지도 모른다. 이런 마음은 『정의의 편』에 등장하는 료타의 마음과도 일맥상통한다.

 

사실 이미 많은 작품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왕따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소개되었다. 그러나 이 책과 같은 분위기의 이야기는 만나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주인공인 료타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빵셔틀을 비롯해 구타를 당해왔다. 그런 료타에게 고등학교 졸업은 그 누구보다 반가웠을 것이고 대학교에 가면 자신을 괴롭힌 무리들로부터 벗어난다는 생각에 행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삶이란 슬프게도 캠퍼스의 낭만을 꿈꾸기도 전에 그의 바람은 산산히 부서진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그 앞에는 자신을 왕따시킨 무리 중에서도 주동자인 하타케다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더이상 지옥같은 나날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료타에게 이제는 절망과도 같은 시련이 닥친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나 보다. 료타에게는 하타케다는 물론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연구하는 동아리인 , ‘정의의 편 연구부’의 도모이치가 나타난 것이다. 동아리 이름만큼이나, 그들이 연구한다는 것만큼이나 예사롭지 않은 소위 괴짜스러운 인물들로 가득한 정의의 편 연구부를 통해서 그는 자발적인 정의 탐구가 아닌 동아리에 의한 정의를 생각한다. 그리고 또다른 권력처럼 느껴지는 동아리의 모습에서 벗어나 스스로가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를 찾으려 노력한다.

 

그럴만했다고 말하기엔 왕따의 피해학생들이 겪는 고통이 실로 너무 끔찍하다. 신체적 위해는 물론 정신적인 고통과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문제들까지, 놀라움을 금치 못할 행동을 저지르는 현실을 보면 료타처럼 성장하기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료타처럼 하라고 쉽게 말할 수는 없기에 책으로나마 이런 결말을 기대해보게 되는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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