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가비 해변
마리 헤르만손 지음, 전은경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스웨덴 출신의 작가 마리 헤르만손은 1995년『나비 부인』으로 스웨덴 최고 권위의 아우구스트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조가비 해변』을 통해서는 2009년 SNCF독자대상(Le Prix Polar SNCF) 최종 후보작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출간 2주 만에 30만 부가 판매되었고 전 세계 20여 개국에 출간된 책이기도 하다.

 

제목이기도 한 '조가비 해변'은 과거 어린 시절 울리카가 매년 여름방학이면 여름을 보냈던 곳이자 삶의 모든 것이 함축적으로 내포되어 있는 장소로 그려진다.

 

 

울리카는 어린 시절 여름 방학 때마다 조가비 해변에 있는 친구 안네 마리의 가족들과 함께 그들의 별장에서 지냈다. 형제자매가 없던 울리카에게 비친 안네 마리의 가족은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렇게 울리카에게 있어서 여름 방학의 조가비 해변은 안네 마리의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던 소중학 추억의 시간들이다. 한편으로 안네 마리는 울리카에게 있어서 질투와 동경의 감정이 공존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하지만 항상 행복할 것 같았던 순간이 안네 마리의 입양한 동생인 마야가 사라지면서 끝이 난다. 동경의 대상이자 롤모델 같았던 안네 마리의 가족들은 이 일을 계기로 뿔뿔이 흩어져버리고 이와 함께 울리카 역시도 더이상 여름 방학을 조가비 해변에 있는 그들의 가족 별장에서 지낼 수 없게 된 것이다.

 

안네 마리의 가족들에게 불행이 닥친 순간 울리카는 완벽한 타인이 되어 그들 가족의 울타리 밖에 존재하는 자신을 진정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의 시작은 이제는 두 아들을 둔 울리카가 아들과 함께 조가비 해변을 찾으면서이다. 아이들은 낚시를 할 마음에 즐거운 상태이고 울리카는 과거를 회상하면서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린다.

 

흥미로운 부분은 안네 마리 가족의 별장 속 풍경이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풍경(인테리어나 가구 배치 등 모두)과 놀랍도록 똑같다는 사실을 울리카는 알게 되는데 어쩌면 어린 시절의 동경이 자신의 무의식 속에서 똑같이 재현해놓은 것인지도 모른다. 행복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해서일 수도 있고, 그렇게 하면 자신도 그때처럼 행복하리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때가 행복했기에 아마도 가능한 행동이 아니였을까 싶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이거나 자신이 보이는 식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울리카에게 안네 마리의 가족이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나 안네 마리의 오빠인 옌스와의 만남을 통해서 자신의 행복했던 추억과는 다른 진짜 안네 마리 가족들의 맨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이렇듯 『조가비 해변』은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에서, 북유럽의 신화를 이야기 속에 등장시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감동을 그려내는 작가 마리 헤르만손의 저력을 제대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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