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 마젤란펭귄과 철부지 교사의 우연한 동거
톰 미첼 지음, 박여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애완동물로 기상천외한 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제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지만 1970년대는 물론 2010년대인 지금도 함께 사는 동물이 펭귄인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비록 악어를 키운 경험이 있는 어머니를 둔 자식이라고 해도 말이다.

 

사실 펭귄을 실제로 본 것은 아쿠아리움 같은 곳에서 였고 이마저도 유리를 통해서 였다. 그래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 실제로 펭귄과 산다는건 어떤 것일지.

 

1950년대의 어린 시절을 보낸 주인공의 어머니가 싱가포르에서 잉글랜드로 돌아올 당시 절친이 작별의 선물로 알 세 개를 주었는데 이 알이 자연 부화를 했고 결국 악어 세 마리를 키우게 된다. 그러다 더 이상 기르기 힘들 정도로 덩치가 커지자 동물원으로 보내지는데 아무리 이렇게 독특한 경험을 가진 저자라고 해도 자신이 마젤란펭귄을 집에서 키울지는 몰랐을 것이다.

 

저자에겐 세계 각지에서 살고 있는 친척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보낸 준 편지 속의 나라들이 아니라 진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었던 그는 남아메리카로 가겠다는 다짐을 하고 몰래 스페인어를 공부하기까지 한다.

 

그러다 우연히 교육 관련 잡지에서 아르헨티나 기숙학교 교사 광고를 보게 되고 자신이 그 자리의 최적임자임을 강력하게 어필하고 당시 아르헨티나의 국내 정세가 불안정한 이유로 나름의 준비 끝에 어린시절의 꿈을 이루게 되고 바로 탐험에서 저자는 후안 살바도르라는 마젤란펭귄과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톰은 우루과이의 휴양도시인 푼타델에스테에서 휴가의 마지막을 보내던 중 해변을 따라 산책을 하다가 해변에 수많은 펭귄들이 검은 기름을 뒤집어쓴 채 죽어 있는 충격적이고도 비통한 장면을 목격한다. 작은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던 그 무리에서 유일하게 생명의 날개짓을 보이는 펭귄 하나를 발견한 것은 가히 운명같은 만남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였다.

 

톰은 그 펭귄을 구조하고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려 하지만 희안하게도 그 펭귄은 바다가 아닌 톰에게로 돌아왔다. 결국 학교로 돌아가야 했던 톰은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가방에 펭귄을 숨긴 채 버스와 배를 타고 세관을 통과해 학교로 돌아 온다. 그리고는 자신의 방 테라스에 펭귄이 지낸 공간을 마련해주고 둘의 유쾌하면서도 기상천외한 동거가 시작되는 것이다.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에 생명의 위협까지 받은 후안이지만 후안이 보여주는 모습은 오히려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후안으로 인해 아이들은 변화를 보인다. 이는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인 학교 선생님은 후안을 보기 위해 찾아오고 후안을 중심으로 유쾌한 모임이 열리게 된다.

 

후안과의 동거에서 톰은 그 삶이 인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인간도 펭귄처럼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억지 감동이 아닌 톰과 후안의 생생한 기록으로 보여준다. 세상에 다시 없을 경험을 한 톰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책만이 아니라 영화로 만들면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유쾌하고 감동적이면서도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좋지 않을까하는 작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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