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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 엄마와 보내는 마지막 시간
리사 고이치 지음, 김미란 옮김 / 가나출판사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평생 내 곁에 있어줄것 같던 부모도 결국엔 내 곁을 떠나간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끔(어쩌면 평소에) 이 사실을 잊고 산다. 나중에 효도하리라 생각하지만 부모는 마냥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러니 살아계실 때 잘해드려야 한다. 큰 돈으로 효도할 수 없다면 작은 안부 전화 한통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드리며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도 분명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래도 이별의 순간이 되면 그 아픔은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리라는 생각만 할 뿐이다.
누구라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경험한다면 이는 쉽게 치유될 수 없는 상처가 되는데 『엄마와
보내는 마지막 시간 14일』은 어머니와의 이별을 앞둔 딸이 그 마지막 시간인 14일(딱 2주다.)동안의 기록을 담아낸 책이다. 보름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이다.
저자는 2011년 12월 부모님과 주말을 보내려 고향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뜻밖의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신장 투석이 필요한 어머니가 어느 날 역시나 신장투석을 위해서 입원한 병원에서 더이상 신장투석을 받지
않겠다고 가족들 앞에 선언한 것이다.
만약 어머니가 뜻하시는대로 신장투석을 받지 않는다면 어머니에게 허용되는 시간은 겨우 14일
뿐이다. 가족들로서는 그야말로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다.
어머니는 선택은 최근 우리나라의 국회에서도 논의 되었고 세계적으로도 거론되고
있는 웰다잉(Well-Dying)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하루 아침에 14일뿐이라는 어머니의 시한부 삶을 가족들이 온전히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어머니의 뜻에 따르기 위해 저자는 어머니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동시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보살피게 된다. 그리고 어머니의 소식을 궁금해 할 지인들을 위해서 하루에 한두 번씩 페이스북 포스팅을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인간답게 죽을 권리는 환자에게 있다. 마지막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결정도 환자의 생각이
가장 중요할지도 모른다. 14일이라는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을, 그래서 너무나 소중했을 2주일간의 시간을 보내는 리사와 어머니, 그리고 가족들의
이야기는 감동 그 이상을 선사한다. 또한 앞으로 시간을 살아갈 남겨진 가족들의 삶이 슬픔만이 아니게 해주는것 같아 더욱 큰 의미를 주는
책이였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