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구별 어디쯤 - 스물셋, 아프리카 60여 일간의 기록
안시내 글.사진 / 상상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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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내 작가의 2015년에 출간된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을 너무나 재미있게 잘 읽은 한 사람으로서 두 번째 여행기이자 아프리카라는 다소 생소한 대륙을 여행하고 쓴 『우리는 지구별 어디쯤』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리고 두 번의 여행기를 통해서 느낀점은 나의 20대 때 나는 과연 무엇을 했나 하는 것이다. 아울러 만약 나에게 그 시절이 돌아온다면 나는 과연 그녀처럼 용감하게 세상 속으로 떠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러지 못할 것이다. 여행을 하는 분들이 대단하다 싶고 부럽기도 하지만 막상 이렇게 떠날 용기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대단하고, 작고 여린 몸으로 세상을 여행하면서 겪은 억울하고 때로는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위험해 보이는 이야기는 떠났기에 경험할 수 있는 그녀만의 특권으로 느껴진다. 특히 그속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는 신기하다.

 

그녀가 사람 때문에 실망하고 상처받았을때 또 사람으로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 모습은 떠나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경험할 수 없기에 아마도 이러한 일들이 그녀로하여금 계속 여행을 떠나게 하고 비록 낯선 지역일지라도 두려움 보다는 기대감으로 즐겁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하는것 같다.

 

『우리는 지구별 어디쯤』에서는 아프리카 대륙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시작으로 스와질란드, 모잠비크, 탄자니아, 케냐, 에티오피아를 여행했는데 사실 인기있는 여행지역이 아니다보니 여행정보 하나 얻기도 힘들었고 한국 사람 한 명 만나기도 힘들었으며 말이 통하지 않아 굳은 일을 겪기도 하고 잠깐 잠이 든 사이에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속에서도 낯선 이방인을 위해 애써주는 아주머니, 현지인 가족들이 있고 지난 여행을 통해서 알게 된 친구가 있다. 결국 여행이란 새로운 지역으로의 여행인 동시에 낯선 사람들을 만나 겪는 일들이 크게 작용한다.

 

 

많은 비용을 가지고 떠난 여행이 아니여서 호화롭지 않고, 여행 인프라가 잘 구축된 곳도 아니기에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긍정적이고 용기있는 모습은 그녀에게 소중한 인연을 선사한다. 여행 곳곳에서 직면하게 되는 각종 일들도 버라이어티하지만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첫 번째 여행기 못지 않게 흥미로움을 선사하는 책이다.

 

그녀의 이번 여행이 크라우드 펀딩(자금이 없는 예술가나 사회활동가 등이 자신의 창작 프로젝트나 사회 공익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익명의 다수에게 투자를 받는 방식)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떠나고 싶지만 많은 것들에 가로막혀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서 불가능은 아무것도 없다는 정말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 방법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그렇기에 이토록 용감하고 실행력이 뛰어난 그녀가 들려 줄 세 번째 여행기는 어디일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것은 분명 나뿐만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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