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도서관 - 황경신의 이야기노트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경의 도서관 (부제: 『초콜릿 우체국』- 두 번째 이야기)』는 50만 독자들이 선택한 『생각이 나서』의 황경신 작가의 신작으로 총 서른여덟 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독특한 분위기의 이야기들이 많다는 점에서 연작들은 아니지만 흥미롭게 느껴진다.

 

이야기는 현실과 비현실, 환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상당히 짧게 짧게 끝나지만 각각의 완성도가 느껴지고 어떤 이야기의 경우에는 반전까지 담고 있고 때로는 역사 속 실존 인물들, 이미 존재하는 작품 속 주인공들의 뒷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가장 먼저 소개된「바나나 리브즈」는 여행을 떠나지만 자신의 여행을 떠나지 않는 이야기다. 여행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을 대신해 어떤 지역을 여행하고 경험을 하고 사진을 찍어 의뢰인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는 것인데 때로는 경험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이유에서든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을 위해 대신 여행을 가지고 그 시간 동안 의뢰인은 혼자 있는 것이다.

 

그렇게해서 자신을 영화감독이라고 소개한 의뢰인을 대신 어떤 지역으로 여행을 가게 되고 영화의 제목이 '바나나 리브즈'였던 것이다. 그런 주인공이 비행기 안에서 12년만에 자신의 아들을 만나러가는 사람을 만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해 받게 된 의뢰인의 전화는 반전을 선사하는데...

 

「나비와 바다의 놀라운 인생」은 어머니 시절부터 친분을 넘어 어느덧 라이벌에 되어버린 나비와 바다 역시도 라이벌이 되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을 살아오다 어느 날 우연히 소개팅 자리에서 만난 두 사람이 겪게 되는 변화가 재미있게 그려진다.

 

「슈베르트의 미완성」은 슈베르트를 부활(?)시켜 그와의 대화를 통해서 슈베르트의 삶 속에 자리한 슬픔에서 그의 음악들이 탄생하게 된 비화를 들려준다.

 

「줄리엣의 유언」은 제목 그대로 세기의 연인 중 한 명인 줄리엣이 약을 먹기 전 혹시라도 자신이 깨어나지 못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남긴 유언이 소개되고,「분실물 보관소」는 물건은 물론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분실된 것이라면 어느 것이라도 발견하고 보관하게 된 능력을 갖게 된 이야기가 나온다.

 

끝으로 표제작인「국경의 도서관」은 어느 지역의 벽을 따라 삼십 분째 걷고 있던 나와 엠이 셰익스피어가 초대된 낭독의 밤 포스터를 보게 되고 이것이 열리는 장소인 '국경의 도서관'에 가서 겪게 되는 환상적인 이야기다. 초대된 작가는 실제로 윌리엄 셰익스피어였고 그가 이 국경의 도서관에 살게 된 배경을 들려준다.

 

서른여덟 편의 짧은 이야기들은 모두 흥미롭다. 알콩달콩한 분위기, 반전, 환상적인 요소 등등이 곳곳에 심겨져 있어서 이야기 하나하나를 속도감있게 읽어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황경신 작가의 글을 읽어 본 기억은 없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앞서 출간된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