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 주인공은 너야
남상화 글.그림 / 꿈의지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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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나고 싶은 하는 것이지만 막상 여행을 떠나라고 하면 가지 못하는 여러가지 이유를 말할 것이다. 물론 나 역시도 지금 당장 떠나기에는 너무나 많이 걸리는 것들이 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 모든 이유들보다 내 마음 안에 있는 두려움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돈이 없어도 이리저리 궁리해서, 이런저런 일을 해서 돈을 벌어서, 때로는 적은 돈을 가지고 가서 외국에서 어떻게든 애초에 예상했던 기간보다 더 많이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떠나지 못할 이유는 없는것 같다.

 

『산토리니, 주인공은 너야』의 저자 역시도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떠날 수 없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보다 더 떠나기 좋은 때가 없다고 말한다. 그렇게해서 저자는 터키, 그리스, 동유럽, 포르투갈, 스페인, 모로코로 이어지는 6개월의 여행을 하게 되고 이 책은 그중에서 터키와 그리스에서 보낸 두 달간의 기록을 담고 있다.

 

 

4년 전 이탈리아에서 그리스로 넘어가는 배 위에서 만난 그리스 친구의 연락을 받고 '살아있는 조르바' 같은 친구의 집이 있는 산토리니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코스 섬에 가기 위해서는 터키 땅이 그리스 본토보다 가깝다는 사실에 첫 여행지가 이스탄불이 되었던 것이다.

 

존 프릴리는 『이스탄불』에서 '이스탄불로 가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이 도시 탄생 이후 26세기 동안, …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바다로부터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저자는 이를 따른 셈이다.

 

저자는 아픈 몸 때문에 걷기가 힘든 상태여서 결국 최소한의 물품만을 챙긴 배당 하나를 메고 여행을 떠났는데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터키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한 여행에서도 그저 보는 것에 만족하며 이스탄불과 이스탄불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리스에서의 여행기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파란 하늘과 그보다 더 파란 바다에 매료킨다. 그렇게 코스라는 그리스 섬의 호텔 매니저로 있는 친구 니코스를 만나 안부를 묻고 선 베드 위에 누워 4년 만에 만난 비현실적이지만 충만함을 느끼게 된다.

 

책에는 이스탄불과 그리스의 섬과 바다 풍경이 멋진 사진 소에 가득 담겨져 있다. 또한 페티예 근교에 있는 텅 빈 유령의 마을인 카야쿄이를 비롯해 하이후테스와 피리라는 산간 마을도 여행한다.

 

다음으로 떠난 곳은 산토리니다. 석양에 물든 산토리니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사진이 가장 먼저 독자들을 반긴다. 그리고 산토리니의 곳곳을 담아내고 있는데 산토리니 이곳 저곳을 잘 담아내고 있어서 가이드북은 아니지만 산토리니에 가게 된다면 그녀가 앉았던 그 자리에 앉아보고 싶어진다. 끝으로 그리스의 다른 지역들도 소개하는데 <그리스인 조르바>로 다시 한번 유명세를 탄 크레타 섬이 그것이다.

 

여행지에서의 인연을 다시 이어가고 또 그렇게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떠나지 못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책이다.

 

이스탄불을 비롯해 그리스 산토리니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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