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는 저자의 어린시절에 대한 회상으로 포문을 연다. 여섯 살 여름 그는 요요가 갖고 싶어
어머니께 떼를 쓰지만 결국 손에 든 장난감으로 인해 아버지께 혼이 날까봐 무서워 집에 곧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30분 넘도록 마당에 서 있고,
열세 살의 여름엔 컴퓨터가 갖고 싶었고 170만 원짜리 컴퓨터로 부모님이 집에 안 계실 때에만 몇 시간씩 게임을 했다.
열일곱 여름에는 아버지께 대들다가 처음 따귀를 맞고 집을 나오지만 갈 곳이 없어 공원 벤치에
있고, 스무 살 여름에는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해 가출을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오랫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스물일곱 여름엔 부모님의
스마트폰을 사려고 여기저기 발품을 팔지만 기능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는 부모님께 짜증을 내며 답답해 했다.
서른한 살 여름엔 세상을 사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부모님처럼 살 수
없을까 봐 걱정한다.
이처럼 그 어렸기에, 지금 돌이켜보면 부끄럽고 부족하고 철없던 생각들을 이 책을 통해서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들을 요란스럽게 써내려 가지 않아서 더 와닿고, 어렸을 때 누나와 함께 아버지의 일기장을 훔쳐보며
그속에 아버지가 담아놓은 자신들에 대한 사랑의 감정에 행복해 하다가 더 자라 돌이켜보는 아버지의 일기장에는 가장으로서의 고뇌와 고충이 담겨져
있음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 모습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책에서 이러한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PLAY · REST · REPLAY · STOP
· SHUFFLE · REPEAT이라는 주제에 담고 있다. 그리고 하나의 주제어가 끝날 때마다 택시 · 방구석 라디오 · 순수 · 소심 · 나이
· 미니카라는 또다른 주제에 얽힌 자신의 어릴 적 부모님과의 추억과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가 쉽지는 않았을텐데 이 책을 통해서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책이라고 생각한다.